누구는 계좌 까고 누구는 감추고→정유라 "후원금 좀" 조민 "이러면 안 돼"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후원금'을 부탁하면서 여러 차례 자신의 계좌를 공개한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는 후원금을 사양하면서 자신의 계좌 감추기에 급급해 묘한 대조를 이뤘다.

한쪽은 돈이 필요하다며, 다른 한쪽은 성의만으로도 감사하다는 것으로 자신들이 처한 경제적 현실, 보는 눈들, 개인적 신념 등을 감안한 그들 나름의 선택으로 보인다.

정유라씨는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엄마로부터 '병원 가야 한다'며 '영치금 100만원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진짜 이 짓 하기 싫은데 (그래도) 구걸할 수 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네요, 도와달라"며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를 드러냈다.

정씨는 염치가 없지만 손을 내미는 이유로 △아이 3명을 키워야 하고 △포렌식 작업비용 △엄마 옥바라지 △빚을 갚아 나가야 하는 점 등을 들었다.

얼마 전 정씨는 검찰로부터 돌려받은 태블릿PC 포렌식 작업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겠다며 후원금을 요청했다.

이에 일부가 욕하는 의미에서 '18원'을 입금하자 이왕 보낼 거면 181818원을 보내달라고 응수한 바 있다.

반면 조민씨는 자신의 SNS에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약혼 사실을 발표할 때 제 은행 계좌가 잠시 공개됐다"며 난감해했다.

조민씨는 "제가 공개하거나 공개를 요청한 적이 없다"며 몇몇 지지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고 일부 커뮤니티에 이를 노출한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여러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감사하지만 후원금을 입금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조민씨는 '약혼을 내세워 돈벌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부 시선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후원금을 사양하는 한편 지지자들에게 '계좌번호는 개인정보 영역이기에 노출하지 말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조민씨의 염려대로 몇몇 보수성향 인플루언서는 '스타들도 약혼 발표하지 않는데 왜'라며 날 선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