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정점 찍고 하향세…환자 수 전주 대비 13.6% '뚝'

새해 첫주 의사환자분율 51.9명→둘째주 44.8명
7~18세도 감소세 지속…"다음주까지 상황 지켜봐야"

지난달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소아과에 환자와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3.1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역대급 환자 수를 기록하며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던 독감(인플루엔자)이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아직 유치원, 학교 등 대부분이 겨울방학을 하는 이번주 상황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7~13일(1월 둘째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수(의사환자분율)는 44.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51.9명) 대비 13.6% 감소한 수치다.

유행 양상을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3~9일(49주) 61.3명으로 역대급 기록을 세운 뒤 50주 54.1명→51주 43.3명으로 감소하다 52주 49.9명→2024년 1주 51.9명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1월 2주차에 접어들면서 44.8명으로 뚝 떨어졌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20년 같은 기간 의사환자분율인 47.8명보다도 낮은 수치다.

일일감시현황을 살펴봐도 환자 수는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일 하루동안 발생한 의사환자분율은 106.5명이었지만 8일 45.3명→9일 42.5명→10일 47.1명→11일 46.4명→12일 39.2명→13일 38.2명으로 감소했다. 일주일 새 64% 감소한 것이다.

역대급 기록을 세우며 독감 환자 수가 치솟았던 7~18세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7~12세의 경우 12월 마지막주(52주) 의사환자분율이 100.2명을 기록했지만 1월 첫째주 93.3명→둘째주 83.7명으로 줄었다.

13~18세도 12월 마지막주 123.3명을 기록한 뒤 116.7명→96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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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환자 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병원급 입원환자 대상(218개소)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감시 현황에 따르면 독감 환자는 12월 마지막주 884명→1월 첫째주 830명→1월 둘째주 708명으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1021명, 2020년 1956명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질병청 관계자는 "12월 둘째주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듯하지만 아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 "매년 추이를 보면 겨울방학 직전 환자 발생 수가 가장 많고 방학을 기점으로 줄어드는데 이번주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기 때문에 다음주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