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야심작' 기후동행카드 출격…'알뜰교통카드'보다 낫나

27일부터 시범 운영…서울 시내 대중교통 대상
한 달에 버스만 42번 타면 합리적…상황마다 달라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2024.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경기 수원시에 사는 뚜벅이 직장인 구해방씨(가명)는 매일 수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 시청역까지 출근한다. 알뜰 소비자인 구씨는 교통비 절약 카드로 '알뜰 교통카드'를 쓰던 중 이달 말쯤 출시되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로 바꿀지 고민이다. 이 경우 기존대로 알뜰교통카드를 쓰는 게 낫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야심 차게 준비한 '기후동행카드'가 이달 27일 출시하는 가운데 기존 알뜰교통카드와 비교해 어떤 카드를 쓰는 게 합리적인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1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두 카드는 사용 가능 지역이나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카드가 더 이득일지 판단하기 어렵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대중교통에서만 쓸 수 있고 알뜰교통카드는 수도권·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기후동행카드는 한 달에 6만2000원을 내면 서울시 지하철, 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또 매달 6만5000원이면 지하철, 버스, 따릉이(서울시 공공 자전거)까지 탈 수 있다.

2019년에 나온 알뜰교통카드는 대중교통 이용시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최대 800m)에 비례해 최대 20% 마일리지를 지급하고, 카드사가 추가로 10%를 할인해 주는 형태다.

기후동행카드 예시 이미지 (서울시 제공)

소비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형태에 따라 적합한 카드가 다르다. 수원시민 구씨처럼 경기도에서 출퇴근한다면 알뜰교통카드를 쓰는 게 합리적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시내 버스·전철·따릉이에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 종로3가에서 전철을 타고 경기도 인덕원역에서 내리는 경우에는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없다. 이 경우 하차역에서 역무원에게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

버스(기본 요금 1500원)만 타는 서울 시민은 한 달에 최소 42번 이상 쓴다면 기후동행카드 이용을 추천한다. 지하철(1400원)만 45번 넘게 탈 경우 기후동행카드가 득이 된다. 여기서 월 3000원을 내면 따릉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또 30일 이내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환승한 뒤 10킬로미터(㎞) 내 기본 거리만 가는 경우를 42번 이상 반복한다면 기후동행카드가 더욱 합리적이다.

만약 자주 걷고 편의점·영화·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를 선호하면 알뜰교통카드를 눈여겨봐야 한다. 알뜰교통카드를 발급하는 카드사마다 여러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알뜰교통카드는 개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일이 출발과 도착 시점을 기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