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수학 제외되는 수능…대학별고사 비중 커지나[2028대입]

미적분Ⅱ·기하 제외…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만 출제
"상위권 변별 위해 내신·논술 추가할 듯" vs "모집 부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를 확인하는 고3 학생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이호승 기자 =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대입개편안)에서 당초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선택과목으로 검토했던 '심화수학'이 빠진다. 미적분Ⅱ·기하 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되면서 대학들이 상위권 변별을 위해 대입 정시에서 내신 성적을 추가로 평가하거나 대학별 고사를 통해 해당 과목 역량을 측정할지 주목된다.

27일 교육부는 대입개편안을 확정하면서 당초 시안에 포함됐던 수능 선택과목인 '심화수학'(미적분Ⅱ·기하)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형·융합형 수능 개편 취지를 살려 이를 제외해야 한다는 국가교육위원회 논의 결과를 반영했다.

이로써 2028학년도 수능부터 수학 영역에서는 대수·미적분Ⅰ·확률과통계만 출제된다. 현행 공통과목(수Ⅰ·수학Ⅱ) 선택과목(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 체제는 사라진다.

수능에서 이공계 지망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장치가 줄어들면서 의과대학과 주요 대학이 수시·정시 전형에서 이를 보완할 평가항목을 추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능 성적 외에도 심화수학 과목에 해당하는 미적분Ⅱ·기하 내신 성적을 수시나 정시 전형에서 평가기준에 포함하거나 수시 논술고사에서 해당 과목 관련 문항을 출제해 평가하는 방식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배재고) 교사는 "일부 최상위권 대학은 변별을 위해 심화수학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유리하도록 전형을 설계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학이 해당 과목 역량을 평가하고 싶으면 내신 과목으로 선택하게 하거나 내신 성적을 정시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이 수시·정시 평가 기준을 강화할 경우 해당 대학 지원 기피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학령인구가 줄고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면 주요 대학도 이전보다 학생 충원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추가 조건을 붙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상위권 주요 대학도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형요강을 강화하는 건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대학이 먼저 나서서 하지는 못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고교 과정에서 심화수학 과목 역량을 측정해야하는 의문점이 대학 입장에서 들 수도 있다"며 "1학년 전공필수 과목을 개설해 대학이 직접 가르치는 선택지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