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5% "의대증원 해야"…63% "비대면진료 확대 필요"

한국소비자연맹, 성인남녀 1000명 설문조사 결과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이 의사 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그보다 더 많은 75%로 이들은 10년간 매년 3000명 이상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20~6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발표한 10년간 연간 3000명 수준으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41.7%가 필요하다고 답했고 33.1%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74.8%가 의대 증원에 찬성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들은 의사 인력 확충 방향과 관련해 '지역의사제 도입'(40.8%, 중복응답)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공병원 중심의 증원도 38.8%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방 국공립대 중심의 증원(32.5%), 공공의대 설립(31.1%)도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의사 수를 늘린다고 해도 의과대학 졸업 후 해당 소재지가 아닌 서울 및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과 필수의료 붕괴 등에 대한 문제를 국민들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조사대상자 10명 중 6명이 의사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 중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비율은 19%를 차지했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6.8%에 불과했다.

거주 지역에 따라 느끼는 심각성은 차이를 보였다. 서울은 의사인력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가장 적게 느끼고 있었고 호남과 제주권이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다음은 경북권, 충청권, 경기와 강원권, 경남권 순으로 의사의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의대정원 증원의 필요성에서도 호남과 제주권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가장 높았다. 그 뒤는 경북권, 충청권, 경기와 강원권, 경남권이 이어 의사의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는 순서와 비슷하게 의대정원의 증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영역'에 대한 응답율. (한국소비자연맹 제공)

또 국민이 의사인력 부족을 가장 심각하게 인식하는 부분은 위급상황에 응급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응급실 뺑뺑이(27%, 중복응답)와 소아과 오픈런(22.1%), 지역의료기관이 의사를 구하지 못해 축소운영(18%) 등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사 대상자들은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 유형이 72.3%가 동네의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병원이 16.3%, 상급종합병원이 11.3%로 뒤를 이었다.

또 이들이 의료기관들에서 겪었던 불편함 중에선 '매우 긴 대기시간'이 65.5%로 가장 많았고 '짧은 진료시간(3분 진료)'이 44.1%로 뒤를 이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짦은 진료시간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코로나19 기간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진료와 관련해서는 확대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3%로 조사됐다. 이 중 특히 60대는 70.4%로 다른 연령대에 대해 비대면진료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인력 확충과 관련해 최근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벌이는 의사단체들의 반대 운동 등에 대해서는 '인력 확충을 위해 강력한 추진과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27%를 차지했다. '논의나 토론을 통해 설득 또는 협의해야 한다'는 답변도 25.9%로 비슷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