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런' 성과 상당…소득 기준 완화하겠다"(종합)
2주년 성과보고회…"지원 확대·학습관리 서비스 고도화"
'서울런' 이용 후 사교육비 줄고 성적·수업 이해도 올라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한 서울시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 운영 2주년을 맞아 "서울런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 기준을 더 완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3층 디자인홀에서 열린 '서울런 성과보고회'에서 향후 '서울런'의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기준 서울런 가입 학생은 2만1999명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50% 이하(올해 4인 가구 기준 270만482원) 차상위계층 가구의 6∼24세라면 서울런을 통해 유명 사설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시는 보건복지부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는 중위소득 85% 이하로 지원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또 "교과 중심의 지원을 넘어 진로·진학 등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키고 교재비가 학습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혼자 학습하기 어려운 특별 그룹에게는 추가적인 멘토링을 지원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서울런을 AI 학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체계적인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런이 교육 기회의 공정성을 높이고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는 데 상당히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실제로 '서울런' 이용 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3만4000원 감소하는 등 사교육비 지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용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고 학습 역량과 수업 이해도도 향상됐다.
서울연구원이 서울런 이용 경험이 있는 13~18세 중·고등학생 635명과 서울런 이용자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올 상반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런 이용 후 학교성적 '상' 비율은 15%에서 36.1%로 21.1%포인트(p) 증가했으며 '하' 비율은 33.2%에서 3.1%로 28.1%p 감소했다.
또 서울런 이용 후 '학교수업 이해도 81% 이상' 비율은 9.1%에서 46.1%로 증가했다. 수업 태도는 3.01점에서 3.65점, 자기효능감은 3.18점에서 3.95점, 자기주도성은 3.57점에서 4.05점, 진로성숙도는 3.59점에서 4.01점으로 향상됐다.
사교육 참여율은 47.7%에서 40.2%로 7.5%p 감소했으며,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0만20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3만4000원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42.1%)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6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런을 이용하지 못할 시 취할 조치를 묻는 질문에는 '사교육을 시킬 것'이라는 응답이 42.3%였으며 이어 '자녀 혼자 공부'(33.2%), '잘 모르겠다'(24.5%) 순이었다.
한편 성과보고회에서는 올해 서울런에 전일 출석한 회원 3명과 학습시간이 가장 긴 회원 3명, 성적이 가장 많이 향상된 회원 3명을 선발해 개근상과, 열정상, 노력상을 수여했다.
우수 멘토 30명과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는 자치구의 이음단 5명, 멘토링 공간을 지원해 준 초심스터디카페, 서울런 서포터스 활동을 성실하게 한 2명의 서울런 회원에게는 교육복지 유공 표창장을 수여했다.
오 시장은 "부모의 지위에 따라 누릴 수 있는 교육기회의 차이로 인해 우리 사회 계층이 고착화되고 불평등 또한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리 사회의 약자에게 '서울런'이라는 디딤돌을 놓아 주고 교육 기회를 공정하게 하는 사다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건전한 경쟁을 유도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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