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승스님 '소신공양'에 국정원까지 나선 까닭…尹대통령 진상파악 지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을 두차례나 지낸 자승 스님이 소신공양(燒身供養)을 통해 부처에게 돌아갔다.

자승 스님은 지난달 29일 밤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일어난 불로 입적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소신공양했다"며 이런저런 추측에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자승 스님 분신 현장에 경찰은 물론이고 국정원 요원까지 모습을 보여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손수호 변호사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찰 수사와 별도로 국정원이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며 "국정원은 '테러 및 안보 위해 여부 등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도 이 사건 관련한 보고를 받고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극히 이례적으로 국정원까지 출동한 건 이러한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손 변호사는 칠장사 CCTV를 보면 자승스님 움직임이 시간대로 나와 있다고 했다.

자승 스님은 △29일 오후 3시 11분 직접 승용차를 몰고 칠장사에 도착 △칠장사 주지스님과 잠시 대화 △4시 24분 휘발유로 추정되는 물질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이는 하얀색 플라스틱통 2개를 들고 요사채로 들어감 △1분 뒤 나와 주차돼 있던 차를 뒤편으로 이동 주차 △다시 요사채로 들어가 머물다가 5시 54분쯤에 밖으로 나옴 △ 5시56분 다시 요사채로 들어감 △ 6시 36분쯤에 요사채 문을 열고 잠시 밖을 내다봤다가 문을 닫음 △6시 43분에 발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손 변호사는 "경찰은 'CCTV 영상 화질이 좋아 자승 스님의 행적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 외부인의 침입 흔적 등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타살이나 방화 등을 의심할 단서는 없다'고 했다"며 자승 스님이 스스로 몸을 불사른 것 같다는 게 경찰 판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당시 현장에 있던 주지 스님, 60대 경비원, 재무보살 3명을 경찰이 조사했지만 혐의점이 없었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