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피하러 24시간 편의점으로"…서울 자치구 겨울나기 준비

광진구, 서울시 최초 CU편의점 한파쉼터로 운영
빙판길 사고 방지…크리스마스 인파 관리 총력

전국에 다시 한파가 찾아왔다. 24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외국인관광객이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3.11.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전국에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서울 자치구가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24시간 한파 상황관리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25일 광진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12월15일부터 2024년 2월15일까지 지역 내 CU편의점 15개소를 '한파쉼터'로 지정해 운영한다.

통상 한파쉼터는 경로당이나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에서 평일 근무시간 동안에만 운영되는데, 편의점은 24시간 열려 있어 주말이나 늦은 밤에도 한파에 취약한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

구는 앞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강동 지역부와 서울시 최초로 '한파 쉼터 지정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정된 점포는 구청 누리집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자치구는 내년 3월까지를 한파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취약계층 보호활동과 한파 저감시설 설치 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종로구는 지역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구민에게 전기장판을 지원한다. 또 지원 대상자를 포함해 주거환경이 열악한 구민의 안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복지시스템을 가동한다.

영등포구는 연탄이나 기름보일러를 주로 사용하는 쪽방촌의 가스 누출 또는 화재 위험을 점검하고 해당 보일러에 대한 무상 안전점검에 나섰다. 올바른 보일러 사용법과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성을 알리는 안전교육도 실시한다.

동대문구는 스마트기술을 활용한다. 방문간호사가 홀몸어르신이 소지한 스마트 기기로 어르신의 움직임 등 각종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어르신 안전을 확인한다. 온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인근 한파 쉼터로 대피하도록 즉시 안내한다.

따뜻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도록 외부 온도가 16도 이하일 때 자동으로 가동되는 '버스승강장 온열의자'를 181개소 운영한다. 용두동 등 버스정류장 주변에 버스승강장 '스마트 쉼터' 4개소도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

빙판길 사고 방지를 위한 제설 대책도 구체화했다. 강서구는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제설대책본부를 내년 3월까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로 운영한다. 동작구는 올해부터 인력 위주가 아닌 자동 도로열선이나 자동 염수분사장치, 이동식 제설 전진기 등 현대화한 장비 위주의 제설 작업으로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동구는 크리스마스 등 주요 기념일에 인파 사고 예방을 위해 지능형 폐쇄회로(CC) TV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사장 등 451곳에 대한 안전 점검도 실시한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