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쉬운 우리말] ‘컬래버레이션’을 해석하면 ‘협업’

(여자)아이들 수진과 소연, 아이즈원 유리와 민주, ITZY 예지와 류진이 2020년 12월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MBC 가요대제전' 무대에서 열정적인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2020.12.31/뉴스1
(여자)아이들 수진과 소연, 아이즈원 유리와 민주, ITZY 예지와 류진이 2020년 12월31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2020 MBC 가요대제전' 무대에서 열정적인 컬래버레이션 공연을 펼치고 있다. (MBC 제공) 2020.12.31/뉴스1

◇ 컬래버레이션 → 협업, 합작, 공동 작업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연예 기사를 읽다가 보면 어느 가수와 다른 가수가 앨범을 내는 데 ‘컬래버레이션’을 했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모두 일하는’ 혹은 ‘협력하는 것’을 의미하며, 공동 출연, 경연, 합작, 공동 작업을 뜻합니다. 즉 서로 다른 두 브랜드가 만나 각자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흔히들 ‘콜라보레이션’으로 쓰기도 하는데, 바른 표기법은 영어 발음에 가까운 ‘컬래버레이션’입니다.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 간 경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이질적인 브랜드 간의 ‘전략적 협업’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호 혁신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두 개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물리적으로 결합하는 ‘1+1=2’가 아닌 진정한 브랜드 진화의 과정이라는 의미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컬래버레이션’의 순화어로 ‘협업, 합작, 공동 작업’을 선정해 놓았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家, 밀라노의 스포르차家는 당대 예술 천재들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함으로써 그들의 재능을 꽃피우게 했습니다. 이들 명문 가문 사례에서 컬래버레이션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이러한 전통은 특히 패션산업을 중심으로 현대로까지 이어져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이나 디자인을 활용하여 패션 아이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컬래버레이션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와 달리 독특한 디자인과 유명 작가 작품이라는 인식이 고객 설득에 유리할 뿐 아니라 패션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아트 마케팅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앤디 워홀의 코카콜라를 활용한 작품이나 보드카 앱솔루트, 울라푸르 엘리아손의 루이비통 및 BMW의 컬래버레이션이 있습니다. 이후 패션산업에서 일반 브랜드로 점차 확산되었고, 협업 대상 역시 예술작품에서 음악과 광고 등 예술 전반으로 확대되었습니다.

k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