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받이 막는 담배꽁초는 '정직하고 당당하게' 쓰레기통에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청계광장서 '줍깅' 캠페인
'담배꽁초탑'도 전시…꽁초 수거함 600여개 설치

담배꽁초 줍깅.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빗물받이 막힘, 화재 등을 유발하는 담배꽁초 줄이기에 나선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2시30분부터 25개 자치구와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 줍깅(걸으며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펼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약 4조5000억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45억개가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담배꽁초로 여름철 빗물받이 막힘, 화재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담뱃불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지난해 기준 6289건으로 전체 화재 4만113건의 15.7%였다. 담배 필터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오염도 유발한다.

서울시는 먼저 줍깅에 나서기 전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클린데이 주간 동안 자치구가 수거한 꽁초로 쌓은 탑을 청계광장에서 공개한다.

앞서 25개 자치구는 16~23일 클린데이 주간을 운영해 자치구별 자원봉사단체 등과 담배꽁초 줍깅을 실시했다.

담배꽁초탑 제막 후에는 꽁정당당 대학생 서포터즈와 시‧자치구 직원 100여명이 무교동, 다동 골목길을 돌며 담배꽁초를 수거한다.

일부 캠페인 참여자는 '무단투기 금지' 문구가 담긴 손팻말(홍보피켓)을 들고 흡연자들에게 꽁정당당 캠페인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다.

청계광장 무대에서는 시민 대상 '꽁초 제대로 버리기', '금연하기' 등 다짐을 약속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항아리에 담배꽁초 버리기, 퀴즈 등 게임도 준비됐다.

다음달 9일까지는 서울시 헬스케어 플랫폼인 손목닥터 9988에서도 줍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중 상습 투기지역에 항아리형 담배꽁초 수거함 113개를 추가 설치한다.

내년에도 자치구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담배꽁초 수거함 약 500개, 휴대용 재떨이 5만개를 보급할 예정이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담배꽁초 없는 서울을 위해 흡연자 인식개선과 전용 수거함 확대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꽁초 무단투기 근절과 금연 문화 확산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