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하나로 식수 만든다…서울디자인어워드 대상에 '암포라'

태양열·공기 중 습기 이용해 안전한 식수 제공
시각장애인 위한 감각 체험형 교실 등도 수상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대상을 수상한 '암포라'(튀니지). (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서울시는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의 최고상인 대상에 튀니지의 '암포라(Amphora)'가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디자인어워드는 일상의 문제 해결을 위해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디자인 프로젝트에 수여하는 국제 디자인상이다.

암포라는 태양열과 공기 중 습기를 이용해 안전한 식수를 만드는 항아리 모양의 제품이다.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에 물을 담아 두던 암포라라는 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특별한 장치 없이 도구 하나로 자연을 이용해 식수를 만들 수 있어 물 부족 지역에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식수를 공급할 방법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사위원인 도미니크 시얀마 ACPI 프로모션 듀 디자인 대표(CY 디자인학교 이사 겸 학장)는 "물 부족, 식수의 자율성, 플라스틱 쓰레기 등 직면하고 있는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똑똑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2등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의 창의성·혁신 부문에는 태국의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 참여·협력 부문에는 태국의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 영감·영향 부문에는 한국의 '제리캔 백'이 선정됐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교실의 변신'은 학교의 낡은 도서관을 시각장애 아동의 특수 조기 교육을 돕는 다감각 체험 교실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다. 교실 벽면에 설치된 학습 핀을 만지며 감각을 익히고 바닥의 장치를 통해 점자를 체험으로 배운다.

'앙실라 굴 양식 파빌리온'은 굴 양식장 구조를 재설계해 생태 관광이라는 새로운 경제구조를 창출한 프로젝트로 지역 어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고 쇠퇴하던 어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리캔 백'은 아프리카 어린이가 제리캔(물통)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도록 돕는 운반 가방이다. 방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가방 뒷면에 반사판이 부착되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인다. 제리캔 주식회사는 이 가방을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서울디자인어워드 2023 시상식은 지난 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여렸다. 모든 수상작은 서울디자인어워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상반기에는 DDP 둘레길 갤러리에서 수상작이 전시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에도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디자이너와 각국의 대사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참여한 것을 보니 서울디자인어워드가 세계적인 디자인어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