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소 체계, ISO 국제표준 반영된다

모든 공간에 대한 위치표시 등 총 21건 우수사례 반영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행정안전부는 4년의 노력 끝에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대한민국 주소 체계를 우수사례로 반영했다고 24일 밝혔다.

ISO는 1947년 출범한 각국 표준 제정 단체들의 대표기구로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을 만들어 보급한다.

국제표준은 전 세계 국제표준 전문가의 논의와 회원국의 투표를 거쳐 결정되며, 최종 결정되면 전 세계에 통용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매우 높다.

이번에 반영된 우수사례는 '주소 부여'와 '유지관리 분야'로 다른 국가에서 주소 표준 등을 정의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필수사항 13건과 특정 국가가 표준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우수사례 권장사항 8건 등 총 21건이다.

국제표준 우수사례로 반영된 한국형(K) 주소 체계의 주요 내용은 △어디서나 가능한 위치표시 △입체적 이동경로 구축에 따른 개별주소 부여 △전자지도의 실시간 갱신‧공급 체계 구축 △탁월한 위치 예측성 등이다.

우리나라는 2014년 도로명주소 전면 사용 이후, 건물에 사용하는 주소 외에 사물주소(시설물)와 공간주소(공터)를 도입해 다른 국가보다 촘촘한 주소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행안부는 이러한 한국형(K) 주소 체계가 국제표준에 반영될 수 있도록 4년 동안 한국형 행정체계가 진출한 10여개 국가를 대상으로 홍보해왔다.

행안부는 "국제표준에 한국형 주소 체계가 반영됨에 따라 국제 우편 등에 한국형 주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위치정보를 활용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우리나라의 주소 부여와 유지관리 체계의 우수성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만큼 주소 부여 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K) 주소 체계를 보급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탄자니아합중국,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일부 도시 이외에는 주소 등 위치정보가 미흡한 국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한국형 주소 체계를 전파·구축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그간 정부-기업 간의 협업을 통해 한국형 주소 체계가 주소 분야 국제표준에 반영되는 성과를 이뤄냈다"며 "주소는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정보와 결합한 첨단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산업자원인 만큼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