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나들이 갔다가 "앗 따가워!"…이런 증상 보이면 바로 병원 가세요

SFTS·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주의해야

공원묘원을 찾은 한 가족이 추석을 앞두고 이른 성묘를 하고 있다.2023.9.17/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를 맞아 성묘를 가거나 야외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찌는 듯한 무더위는 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며 가벼운 옷차림에 산과 들을 즐기기엔 더없이 좋은 연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쯔쯔가무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신증후군출혈열 등 진드기·설치류(쥐) 매개 감염병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지금이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인 데다 긴 연휴가 있어 보건당국도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특히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어 20%에 육박하는 치명률을 보이는 악명높은 감염병이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 이내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29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12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24명으로 치명률은 19.7%에 이른다.

쯔쯔가무시증도 조심해야 한다.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일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데 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878명의 환자가 나오고 1명이 사망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내 감염병매개 사육동에서 관계자가 쥐와 모기 등의 표본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쥐를 통해 감염되는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도 조심해야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쥐의 배설물과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된다.

1~2주 이내 발열,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남자, 군인,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지난 19일까지 신고된 환자는 205명으로, 전년 동기 간(123명) 대비 약 66.7% 증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는 주로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농작업이나 추석 명절 전후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 샤워하면서 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증후군출혈열의 경우 에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 감염 위험이 높은 농부, 군인 등은 필수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감염병 사전 예방 수칙을 잘 숙지해 지켜주길 바란다"면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24시간 운영되는 1339 질병청 콜센터로 신고해 행동 요령을 안내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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