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주식 파킹' 결단코 한 적 없어…빈껍데기 회사였다"
"우리 사주 가진 직원·주주들이 매입 요청해 요구 수용"
"청문회서 창업 이후 지분 변동·경영상태 등 모두 공개"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주식 백지신탁 의혹과 관련해 "결단코 '주식 파킹'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2009년 직원 4명에 연매출 550만원으로 시작된 초미니 회사는 백지신탁 명령이 떨어진 2013년까지 적자와 부채의 늪에서 헤어날 수 없는 재무구조였다"며 "이 주식을 백지신탁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주식은 당시 공동 창업자가, 배우자의 주식은 백지신탁 대상이 아닌 손위 시누이가 각각 매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맏며느리도 아닌데 시어머니를 30년 모시고 살아서 고맙고, 공직으로 나가니 자랑스럽다'는 것이 당시 시누이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만약 그때 제가 주식을 전량 팔지 않았다면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언론으로부터 혹독한 질책을 받았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백지신탁 후 지배회사인 소셜홀딩스에는 시누이의 주식이 0%이고, 소셜뉴스에만 12%가 되었다"며 "회사 경영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지분"이라고 밝혔다.
회사를 재인수하게 된 배경과 관련해서는 "제가 유학을 가 있던 2018년 전후로 회사가 급격하게 어려워지자 직원들은 줄퇴사하고, 채무자들은 빚 독촉을 했다"며 "우리 사주를 갖고 있던 직원들과 주주들은 주식 매입을 요청하며 제 남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저희 부부는 결국 이 요구를 모두 수용하고 2019년까지 주식을 거의 전량을 사주었다"며 "당시 대표와 그의 우호지분, 투자회사의 지분, 우리사주까지 거의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야말로 빈껍데기에다가 빚만 남은 회사의 주식을 거의 대부분 산 것"이라며 "만약 시누이에게 주식을 '꼼수 파킹' 했다면 시누이 주식 외에 이들의 주식을 왜 사 주는가? 어떻게 강제 매입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회사를 확실하게 소유하고 있던 당시 대표와 그의 우호지분 보유자들은 회사가 회생 불가능할 만큼 어려워졌기에 주식을 저희 부부에게 넘긴 것"이라며 "2019~2020년까지 남은 직원들의 월급을 주기 위해 남편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쉴 새 없이 금융권을 찾아 다니며 고개를 조아리는 지옥 같은 순간을 보냈다"고도 말했다.
이어 "청문회 때 회사 창업 이후 현재까지 지분 변동, 경영 상태, 재무 구조 등을 모두 공개하겠다"며 "청문회 때까지 무분별한 의혹 보도는 자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김 후보자가 공천관리위원 후보자로 들어온 배경에 '유력 인사'의 추천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역공세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8일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해 "누가 김 후보자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추천했는지에 대해서는 하나씩 맞춰봐야 한다"며 "저는 안 했고, 나중에 정진석 (당시) 위원장에게도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도 아니고, 공천관리위원장도 아니라면 누군가 그런 정도의 영향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2022년 6·1 지방선거 공관위원을 구성할 때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단 한명의 공관위원만 추천받았다. 이 사실은 저희 공관위원들이 익히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준석 당시 대표만이 한명의 공관위원을 추천했고 공관위원장은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이 대표는 누구를 왜, 무슨 이유로 추천했는가? 공천에 개입하기 위한 통로였는가? 꼭 대답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후보자는 이날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현장을 찾는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회의에서 월요일(18일)에 결정됐던 예정된 일정"이라며 "충실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현장 확인 취지"라고 밝혔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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