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종 軍시절 목격담 "아픈 척 연기, 갑자기 막 혼잣말…평판 안좋았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지난 17일 신림동의 한 등산로에서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해 숨지게 한 피의자 최윤종(30)의 군 시절 목격담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윤종과 같은 중대에서 생활했다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내가 부대 전입왔을 때부터 이미 중대 내에서 지(최윤종)랑 거의 반년 가까이 차이 나는 후임한테도 욕먹고 다녔다"며 "유격하기 싫어서 아픈 척 연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군 병원에 있는 오락실 가서 혼자 동전 잔뜩 깔아두고 자리 잡아서 오전 오후 부대 복귀할 때까지 죽치고 게임만 했다"며 이 일로 최씨가 탈영하고 영창을 다녀온 적 있다고 했다.
실제 최윤종은 8년 전 총기를 들고 탈영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경찰 등에 따르면 최윤종은 2014년 말 육군에 입대한 뒤 약 두 달 만인 2015년 2월 탈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강원 영월군에서 진행된 혹한기 훈련 도중 소총과 실탄을 휴대한 채 훈련장을 무단 이탈했다.
최윤종과 군 시절을 함께 보낸 한 선임은 그를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선임은 MBC 인터뷰에서 "탈영병을 볼 거라는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이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 얼굴 보고서 맞는 것 같더라"고 밝혔다.
그는 최윤종은 입대 초기부터 군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고 전하며 "갑자기 혼자 구석에서 혼잣말을 막 한다. 싸늘해질 정도의 말이었다. (간부들이) 괜히 쟤한테 말 걸거나 해서 문제가 생기면 저희를 다 영창 보낸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11시40분쯤 관악구 신림동 한 등산로에서 너클을 양손에 낀 채 30대 여성을 폭행하고 성폭력까지 시도했다. 피해자는 끝내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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