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희 강북구청장 "누구나 쾌적한 주거환경 누려야"[서울ZOOM人]
[민선8기 1년] "'빌라 관리사무소' 설치 후 동네 밝아져"
"고도제한 합리적 완화 기대…신강북선 유치 힘쓸 것"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빌라 관리사무소가 도입된 후 동네도 밝아지고, 주민들도 정말 좋아하세요. 쾌적한 주거 환경은 잘 사는 동네, 비싼 아파트에서만 누려야 하는 특권은 아니잖아요. 대한민국, 서울시에 사는 국민이라면 똑같이 누려야겠죠."
이순희 서울 강북구청장은 지난 23일 뉴스1과의 취임 1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역점 사업인 '빌라 관리사무소' 설치 성과를 소개하며 "주민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미아, 수유 등 권역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빌라 관리사무소 설치 사업은 다세대·다가구주택이 많고 낙후한 강북구의 거주 환경 개선을 위해 전국 최초로 마련됐다. 구가 단지 내 노후화된 시설들의 수리뿐만 아니라 청소, 안전순찰, 주차관리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지난 3월 번1동에서 첫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골목 아무 곳에나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현저히 줄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업 초기에는 빌라 관리 매니저들이 근무하는 5시간 동안 50L 용량의 쓰레기 봉투 2~3개가 꽉 찼지만, 최근에는 봉투 1개가 절반도 차지 않게 됐다.
이 구청장은 "환경이 깨끗해지고 주차나 쓰레기 문제로 싸우는 사람들도 적어져 주민들이 무척 만족하신다. 사업 시작 이후 동네 환경이 좋아져 이사를 가지 않기로 했다는 주민도 계셔 놀랐다"며 "향후 자치구 우수사업으로서 서울시 타 자치구를 비롯해 전국으로 전파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1990년 12월 최초로 지정된 북한산 고도지구는 총 면적이 355만7000㎡에 달하는데, 이중 67%가량이 강북구에 위치한다. 노후 주택이 밀집한 강북구에서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거 환경 개선이 어려웠던 이유다.
이에 이 구청장은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서울시에 고도지구 내 15층까지 개발할 수 있도록 건의한 바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고도제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는 주민 3만4000여명이 참여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삼양동 고도지구가 사업성이 없어 (재개발·재건축이) 수 차례 거절되다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돼 이 일대 고도제한이 풀리고 있다"며 "서울시가 곧 고도제한의 합리적 완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2040 강북구 도시발전 계획 수립용역'을 조속히 마무리짓고 서울시와의 협의점을 찾아내 합리적인 고도제한 완화 방안을 이끌어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공약 1호 사업인 '신강북선 유치'는 2025년 말 국토교통부가 승인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변경계획'에 신강북선 노선이 정해지는 것을 최종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민간인 대표로 구성된 '신강북선 유치추진위원회'가 결성됐으며, 범 구민 서명운동에는 지난 23일까지 20만명의 서명이 모여 목표치인 15만명을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단계적으로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먼저 서울시가 올해 추진하는 도시철도망 변경계획 용역에 신강북선이 반영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신강북선 유치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경과를 전했다.
다만 서울시가 '연간 약 83억원의 운영 적자가 예상된다'는 타당성 용역 결과를 제시하며 강북시립어린이병원 사업의 중앙정부 투자 심사를 보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아닌가"라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아이들을 위한 병원이 없어 (아이들이) 떠돌다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시간이 늦어 장애를 얻는 경우도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적자가 난다는 이유로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북선, 신강북선 등이 개통되면 현 어린이병원 부지는 완벽한 교통 여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어린이병원 건립은 강북구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봉구, 성북구, 노원구 시민과 시의 약속이기도 하다. 서울시의 신의 있는 약속 이행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4수 도전' 끝에 당선돼 곧 취임 1년을 맞는 이 구청장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조용한 구민'의 목소리를 듣고 구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30만 강북구민 모두를 위한 행정을 펼치기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나간다면 구를 위한 사업은 훨씬 풍성해질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일하면서 '참 열심히 일한 구청장'으로 구민에게 기억되었으면 한다. 강북구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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