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복구 아직인데…'힌남노'에 서울시-자치구 '초긴장'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 침수 방지시설 추가설치
자치구도 비상 근무 돌입…내일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중단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라 긴장 수위를 높이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힌남노는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24㎞ 속도로 북상 중이다.
중심 기압 930h㎩, 최대 풍속 초속 50m(시속 180㎞)다. 강풍 반경은 430㎞로 이미 제주 대부분 지역이 직접 영향권에 들고 있다.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 강도 분류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위력을 품고 있다. 서울에도 6일 오전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지난달 초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데다 아직 복구도 덜 된 상황에서 강력한 '힌남노' 북상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전날 오후 9시부터 선제적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1단계 비상근무에 따라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서울시내 27개 하천을 통제하고, 저지대 침수취약지역에 공무원‧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위급 상황에 처한 시민들은 없는지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지난 2일부터 강남·동작·서초·영등포·관악·구로구 등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지역 1만7000여가구에 침수방지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시는 모래 마대 17만여개를 비축하고 재해 취약지역에 8만개를 사전에 집중 배치했다.
더불어 지난 호우 기간 반지하 침수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만큼 반지하 등 침수 취약 지역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등 인력을 투입해 위기 상황 발생 시 신속 대피를 돕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침수취약가구 돌봄(케어)공무원 서비스'를 가동했다.
지난 호우 시 맨홀 뚜껑이 열려 시민들이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기에 맨홀 내부에 추락 방지 시설을 갖추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는 추석 연휴 전까지 약 2000개의 추락 방지 시설을 우선 설치하고 올해 연말까지 1만여개의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많은 비가 내리며 25개 자치구에서 1개소씩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도 이날 3시간 단축 운영하고,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6일에는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5~7일 3일간 서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추석 농수특산물 서울장터'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전날 잠수교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18일로 연기했다.
서울 25개 소방서도 선제적으로 대응 1단계 비상 근무체계에 돌입하고 도로 통제 등에 대비한 소방 출동로 점검과 함께 침수 취약지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동시 다발사고에 대비한 출동체계 정비 등을 추진한다.
지난달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강남구에서는 978명이 비상 근무하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강남역 주변과 대치역 사거리 등 침수 취약 지역에 모래 마대 1만개 정도를 배치했다.
강한 바람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로 시설물과 가로수, 옥외 광고물과 현수막을 정비했다. 대형 공사장 타워크레인 24개소도 운행을 정지한 상태다.
성동구도 '힌남노' 신속대응반을 구성하고 취약 지역을 점검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신속대응반은 안전관리과, 치수과, 토목과, 청소행정과 등 12개 실무 부서로 구성된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민원 등 불편사항이 발생하면 보다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대응 태세를 갖췄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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