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운전자 들이받고 줄행랑 친 음주운전자…"면허 취소 수준[영상]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운전자가 사람을 친 뒤 경찰을 피해 숨어 있다가 결국 붙잡혔다. 이 운전자의 음주 측정 결과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 서울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강서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교통사고 가해자 A씨를 도로교통법(음주운전) 및 특가법(도주차량)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이날 오전 8시 20분쯤 한산한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흰색 경차와 자전거를 탄 시민이 정면으로 크게 충돌한 사고였다.
자전거 운전자는 차량 앞유리 위로 한 바퀴 굴러 바닥으로 떨어졌고, 차주 A씨는 바로 앞에 차를 세웠다.
충격이 큰 듯 자전거 운전자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고, 이를 목격한 시민이 다가와 "괜찮냐"고 물으며 상태를 살폈다.
잠시 후 A씨는 사고 현장으로 다가갔다. 사고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하고 기다리던 중, A씨는 다친 운전자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누군가와 통화하며 어딘가로 걸어갔다.
이어 A씨는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황한 듯 연신 머리를 쓸어 넘기며 사고 현장과 떨어진 거리를 서성거렸다.
이윽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119구조대와 함께 자전거 운전자 구호조치를 하면서 상황 파악을 위해 사고 자동차 확인에 나섰다.
그러나 차 안에도, 주변에도 A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목격자에게 "혹시 A씨를 보셨냐"고 물었고, 목격자는 "방금까지 여기 있었다"며 황당해했다.
그 순간 사고에 당황한 A씨는 골목에 숨어 통화 중이었다. 그는 경찰을 보자 급하게 골목길로 뛰어들어가는 등 사고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운전자 바꿔치기 가능성을 대비해 목격자를 확보하고 주변 수색에 나섰다. A씨의 행방이 묘연하자 결국 경찰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 후 미조치에 대한 강력 처벌 경고 및 압박으로 회유했다.
결국 A씨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동승자를 데려다 주고 왔다"며 거짓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목격자는 "동승자는 애초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의 음주 측정 결과는 면허 취소 수치인 것으로 드러났고, A씨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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