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미크론 전시' 온다…"자가검사키트·상비약 준비하세요"

경증 환자 '재택치료' 기본…대응단계선 '신속항원검사'부터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운영 첫 날인 2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코로나19 재택치료 관리 상황실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2022.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정혜민 박재하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째 7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이에 조만간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루 1만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할 시 기존 의료체계와 방역당국 대응에 큰 부담이 생겨 개인별 대응 준비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문가들은 달라질 방역체계를 잘 숙지하면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비롯해 상비약을 구비해 둘 것을 조언했다. 정부가 무료로 개인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630명을 기록했다. 전날(7009명)에 이어 이틀째 7000명대 기록이다.

방역당국은 하루 확진자 7000명부터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구분해 조치하기로 했다. 오는 26일부터 광주·전남·평택·안성은 '대응' 단계로 전환되고 설 전후로 전국이 대응 단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응 단계에서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는 고위험군(밀접접촉자, 60세 이상 등)만 받을 수 있다. 일반 국민은 선별진료소나 동네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검사)부터 받은 뒤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 교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 전환 기준으로) 주간 평균치 일일 7000명 이야기가 나온다"면서 "설 연휴가 지나면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데 방역체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시민들이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생활치료센터나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특성상, 또 백신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주로 경증 환자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경증 환자는 재택 치료를 기본으로 하는 시스템을 숙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도 정부가 개인에게 무료로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해야 한다"며 "미국은 자가검사키트를 가족당 4개씩, 전체 인구의 3~4배를 무료로 나눠줬고 영국은 등교 전에 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집에서 개인이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한 것도 인정해 곧바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증상 발현 후 최대한 빨리 항체치료제를 투여해야 하므로 이렇게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마스크 쓰기, 백신 맞기가 아니라 자가검사키트 이용법에 대한 공익광고가 필요한 때"라고도 강조했다.

약국에서는 오미크론에 대비해 자가검사키트와 상비약을 구비하라고 조언했다.

신촌의 한 약국 약사는 "진료소 검사도 쉽게 못 받게 되니 자가검사키트를 미리 사놓는 게 좋다"며 "재택치료를 할 경우 밖에 나가기 힘드니 상비약을 미리 사놓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대문구의 다른 약사 역시 "정부에서 재택치료키트에 상비약을 같이 넣어주는게 좋을 것 같다"며 "어떤 약을 먹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고,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코로나에 걸리면 약을 사기도 힘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