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이석기 20년 구형…'무증유죄, 유증무죄'"(종합)
"정권이 원하는 결론은 처음부터 결정돼 있었다"
"구속자 석방이 박 대통령이 말하는 '정상'"
3월2일 비상당원대회…지방선거 승리 선포
- 홍우람 기자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사건 구속자 석방 문화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민경석 기자
</figure>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석기 의원에 대한 징역 20년 구형과 관련해 9일 "대선 불법개입 사건은 증거가 있어도 무죄, 내란음모 사건은 증거가 없어도 징역 20년이 구형되는 박근혜 정권 시대"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내란음모 사건 구속자 석방 문화제'에서 "무증유죄, 유증무죄"라며 "불법 대선개입을 덮으려고 정당해산 청구까지 끌어간 내란음모 사건, 정권이 원하는 결론은 처음부터 결정돼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압박을 가해서라도,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정권은 이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증거로 제출된) 녹음파일에 내란음모가 있었나. 선동이 있었나. 그 아무 것도 없지 않았냐"며 "내란음모가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영구집권 음모가 있었을 뿐이라는 이석기 의원의 최후진술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3일 검찰은 수원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석기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20년과 자격정지 10년을 구형한 바 있다.
같은 혐의로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등 통진당 당원 6명에 대해서도 최고 15년에서 10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이들은 17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양성윤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연단에 올라 "내란음모 조작 사건은 무죄"라며 "구속자를 석방하는 게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정상"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노동자와 시민들이 일어나서 잘못된 정권을 끌어내리고 심판하겠다"며 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 예정된 국민총파업대회 참가를 호소했다.
통진당 당원 등 9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이날 문화제에는 통진당 오병윤 원내대표, 김선동·김미희·김재연 의원을 비롯해 이석기 의원의 누나 이경주씨 등 구속 당원 7명의 가족들도 참석해 구속자 석방과 무죄 판결을 촉구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쯤 서울역광장에서는 통합진보당이 16개 시도당 및 산하 지역위원회 당원 35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정권·정치검찰 규탄대회'를 열었다.
통진당 측은 규탄대회에서 "내란음모 조작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이석기 의원과 구속자 무죄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과 함께 독재와 권력의 외압으로부터 민주주의와 사법정의를 지켜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종박'이 아닌 자는 모두를 종북으로 몰아 종횡무진으로 두드려 잡는 게 지금 박근혜 정권의 모습"이라고 정부를 규탄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 서민의 삶, 남북의 화해협력 등을 되찾으려면 박근혜 정부와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6·4지방선거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윤민호 광주시당 위원장은 "국정원이 'RO 녹취록'을 조작했다"며 "증거가 있는 김용판은 왜 무죄이고 증거가 없는 이석기 의원은 왜 징역 20년 구형이냐"고 검찰을 규탄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측은 23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2일 대의원과 전 당원들을 소집하는 '비상당원대회'를 열어 '내란음모 사건'에 대응하고 6·4지방선거 승리를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hong8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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