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 11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연평균기온 14.5도
해수면 온도 10년 내 최고…열대야 평년 3.7배
여름 중 장마철에 강수량 79% 집중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은 14.5도로 1911년 전국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3년 중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도 겨울까지 내내 높았으며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었으나 여름철에 집중됐다.
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연 기후 특성'에 따르면 2024년 연 평균기온 14.5도로 평년(1991~2020년)12.5도보다 2.0도, 직전까지 최고 기록이던 2023년(13.7도)보다 0.8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19.7도)과 최저기온(9.9도) 역시 역대 가장 높았다.
월별로 보면 2월과 4월, 6월, 8월, 9월 등 5개 달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대부분 지역의 평균기온이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서울(14.9도)과 인천(14.2도), 춘천(13.1도), 대전(14.9도), 대구(15.8도), 광주(16.0도), 부산(16.7도), 제주(18.2도) 등 주요 도시 평균기온도 종전 기록을 바꿨다.
지난해 기온은 전국에 현대적 기상관측이 이뤄진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아울러 1904년 부산·인천·목포, 1907년 서울·대구, 1911년 강릉에서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기록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폭염일수는 30.1일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평년(6.6일)의 3.7배에 달했다.
폭염일수는 강릉(35일)과 청주(46일), 대전(43일), 전주(46일), 부산(22일), 제주(42일) 등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서울(33일)은 역대 4위, 대구(53일)와 광주(37일)는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열대야는 서울(48일)과 인천(46일), 충주(17일), 청주(52일), 전주(41일), 광주(37일), 부산(55일), 제주(75일) 등에서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구(36일)는 역대 2위, 울산(23일)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강수량은 1414.6㎜로 나타났으며 평년(1331.7㎜)과 비슷했으나, 7월(373.6㎜)과 9월(241.0㎜) 강수량이 평년보다 각각 28.8%, 54.6% 많았다.
비가 많이 내리는 6~8월 여름철(602.7㎜) 중에서도 장마철 강수량(474.8㎜) 비중이 78.8%로 1973년 이래 가장 컸다.
장마철에도 강수가 좁은 영역에서 강하게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 군산과 파주 등 9개 지점에서 1시간 최다강수량이 100㎜를 넘었다.
해수면 온도는 18.6도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고, 평균(17.3도)보다 1.3도 높았다.
지난해 이례적인 날씨는 고기압 발달과 해수면 온도의 상승, 그리고 대기 순환 패턴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특히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강하게 발달하며 여름철 폭염과 열대야를 유발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은 따뜻한 해수면 위에서 더욱 강화됐고, 한반도 주변에 지속해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됐다. 또 북인도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티베트고기압의 발달을 촉진하며 동아시아 지역에 장기간 고온 현상을 초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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