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피한 태풍, 왜 일본·중국 향하나…'하석' 부른 이것 때문
여름철 무더위 부르는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 여전
주말쯤 세력 약화…태풍 한반도 향할 '가능성' 있어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9월 들어 발생한 동북아 지역의 태풍은 일본을 훑거나 중국 동부를 향하며 한반도는 비교적 안전했다. 한반도 상층에 자리 잡고 있는 고기압이 태풍을 일본과 중국으로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4호 태풍 '풀라산'(Pulasan)은 이날 오키나와를 관통한 뒤 밤부터 20일 새벽 사이 중국 상하이 남부에 상륙할 전망이다. 강도는 일반으로 지붕이 날아갈 수 있는 수준의 비바람이 불겠다.
이달 발생한 '가을철'(9~11월) 태풍은 모두 한반도를 비껴갔다. 제11호 태풍 야기는 남중국해에서 베트남에 상륙 직후 소멸했고, 제12호 리피는 일본 먼바다를 향했다. 제13호 버빙카는 추석 연휴 상하이를 휩쓴 뒤 세력이 약화했다.
한반도 남부에는 여전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해 있다. 13~14호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동해안으로 향했다.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은 토요일인 21일을 전후로 조금씩 약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으로 괌이나 필리핀 등에서 태풍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까지 들이닥칠 수 있는 '태풍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 주변을 따라 태풍이 북상할 수 있어서다.
19일 오전 기준 태풍이 될 만한 열대 저압부가 없으며 태풍의 진로는 수십 ㎞ 차이로도 상륙·관통 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아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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