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6.24억톤…정책 효과로 전년 比 4.4%↓

전기·열 생산 전환부문에 원전·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효과
산업부문은 다배출 산업 둔화에 배출량 3%↓

지역난방업체의 열 공급설비가 가동되자 굴뚝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2023.12.1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 2420만톤으로, 전년(2022년) 대비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와 열 생산에 해당하는 전환 부문 배출량이 7.6%(1650만톤)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 부문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 둔화로 배출량이 3% 감소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잠정 총배출량(6억 2420만톤)은 2021년(6억 7660만톤) 이후 계속 감소 추세다. 2021년은 2018년 이후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계의 생산이 회복하고, 이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018~2023년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환경부 제공) ⓒ 뉴스1

환경부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총배출량이 줄었다며, 2022년 이후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냈다고 추정했다.

전환 부문 발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발전인 원전과 수소·태양광·풍력·지열·유기물(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법에 포함되는 에너지가 각각 4.4TWh, 3.5TWh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대체했다.

산업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공정가스저감시설 확충과 다배출 산업의 둔화로 배출량이 3% 감소했다.

건물 부문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 영향으로 배출량이 전년에 비해 7%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 등 소폭으로 줄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개발도상국 배출량은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4.7%, 7%가량 늘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 독일, 일본 등은 각각 4.1%, 9%, 10.1%, 2.5% 줄었다.

이번 잠정 통계는 현재 수립 중인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활용될 예정이다.

파리협정에 따라 정부의 2035 NDC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줄이기로 한 2030년 목표(2030 NDC)에서 후퇴할 수 없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심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를 고려할 때 배출량을 더욱 줄여야 한다"며 "특히 감축 속도가 다소 더딘 부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