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규모 4.8 지진, 단층 수평 이동해 발생…"종이 찢어지듯 이동"

지표면 높이 변화 없을 듯…발생 29분 전 '전진' 있었다
여진 총 11회…며칠간 이어질 듯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부근 지역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종합상황실에서 지진분석자들이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부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 16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6.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했던 12일 규모 4.8 지진은 주향이동단층 운동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지진은 북동~남서 또는 남동~북서 방향의 단층이 수평 이동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종이를 대각선으로 찢듯 지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는 형태로 지표면이 낮아지거나 높아진 곳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제공) ⓒ 뉴스1

지진 발생 29분 전인 오전 7시 58분 전진(前震)이 있었다. 다만 규모가 0.5로 미소지진에 해당해 통보되진 않았다.

여진은 이날 오전 9시 50분까지 모두 11회 일어났다. 기상청은 당분간 여진이 여러 차례 더 발생할 수 있다며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당분간 여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층 종류 (기상청 지진화산국 제공) ⓒ 뉴스1

이 지진은 현대적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역대 한반도 지역 지진 중 7번째, 해역 지진을 포함한 전체 지진 중 16번째로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으로 한정하면 지역 지진 중 6위에 해당한다. 해역을 포함한 전체 규모로는 15위에 올랐다.

내륙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18년 2월 11일 포항(규모 4.6) 이후 약 6년만이다.

진도는 전북에서 최대 진도 Ⅴ로 나타났다. 특히 진앙에서 가까운 김제와 부안, 정읍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컸다.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꼈으며 그릇이나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고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질 수 있는 진동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