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기상청 국감 쟁점도 예보 정확도…장비 운영실태 집중추궁

34억원 혈세 투입에도 활용 난항 해상관측기지 도마 위에
관측장비 관리실태도 문제…노후화에 예산확보 지적 전망

유희동 기상청장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올해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날씨예보와 기상·기후 관련 장비 운영 실태에 의원들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호우 등 위기 상황이 확대되는 가운데 예산 운영의 적절성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등에 따르면, 기상청과 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감이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다.

기상청에 대한 관심은 우선 예보 정확도에 집중된다. 야당은 기상청이 그간 예보 정확도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19~2022년)간 비 예보 정확도 지표인 강수유무 정확도(ACC), 강수유무 맞힘률(POD)은 대부분 하락 추세를 보였다.

ACC는 전체 예측 중 '강수 맞힘'과 '무강수 맞힘'을 합한 비율, POD는 강수가 관측된 전체 사례 중 실제 비가 온 비율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ACC는 92.7에서 92.4로, POD는 0.7에서 0.64로 낮아졌다.

이밖에도 '무강수 맞힘'을 제외한 전체 예측에서 '강수 맞힘'이 차지하는 강수유무 임계성공지수(CSI)는 2019년 0.46에서 지난해 0.41로 떨어졌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020년 국감에서 월별 격차와 인력 부족, 기상청 내 예보부서 기피 등 이유를 들어 한계점을 설명한 바 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 외경 ⓒ News1 황덕현 기자

관측장비 관리 실태도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 기온과 기압, 습도, 강수 유무를 관측하는 자동기상관측장비(AWS)의 장애는 2014년 130건에서 지난해 385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장비는 사용연한 10년을 채운 것이 많아서 사용 연장과 예산 확보 및 활용에 대한 지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1년 완공했으나 하자·부실 때문에 실시간 자료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2 해상기상관측기지 관리 부실 문제도 있다. 기상청은 34억원을 들여 인천 옹진 덕적도에 건립한 관측기지를 세웠으나 누수 등으로 전기시설이 차단되는 등 제대로 된 활용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미신고 가설 건축물 활용과 퇴직 공무원의 관련기업 재취업 등 전관예우 문제, 중국산 장비에 설치된 악성코드 등 관리 태만 문제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