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한반도 관통…잼버리 콘서트 어쩌나
11일 오후 부안 최근접…콘서트 당일 영향 불가피
안전반원에 속하지만 바람 강하고 많은 비 가능성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제6호 태풍 '카눈'의 예상 진로가 점차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동해안을 통해 상륙한 뒤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됐던 예상 진로가 한반도 중앙까지 당겨진 상태다. 이에 따라 태풍 피해를 더 많이 받게 되는 '위험반원'(태풍의 오른쪽 부분)의 영역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카눈의 예상 진로가 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것으로 바뀌면서 2023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열리고 있는 전북 부안도 태풍 중심과 가까워졌다. 한 차례 미룬 뒤 11일 전북 전주로 자리를 옮긴 잼버리 케이팝(K-POP) 콘서트도 준비 과정에서 카눈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 안전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30㎞ 부근 해상에서 시속 7㎞로 동남동진 중이다. 카눈은 곧 북서진을 시작해 한반도 방면으로 직진할 전망이다.
중심 기압은 970h㎩, 최대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로 강도는 '강'이다. 강도분류상 강(최대풍속 초속 33~44m)은 기차를 탈선시킬 수도 있는 위력이다. 강풍 반경은 350㎞다.
카눈은 강도 '강'의 에너지를 유지한 채 수요일인 9일부터 국내에 영향을 미치겠다. 현재 예측대로라면 카눈의 태풍 중심은 목요일 10일 오전 4시 제주에 가장 근접하겠다.
이후 오전 10시 통영, 낮 12시 의령, 오후 2시 성주, 오후 4시 김천, 오후 7시 충주, 오후 9시 여주, 11일 오전 0시 춘천, 오전 1시 화천을 지나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주요 도시의 태풍 최근접 예상 시각은 부산 10일 오전 11시, 광주 낮 12시, 대구 오후 2시, 전주 오후 3시, 대전 오후 5시, 세종 오후 6시, 서울 오후 11시 등이다.
다만 이 예상 시각은 태풍 진로와 이동 속도의 변동에 따라서 다소간 조정될 수 있다.
태풍의 예상 진로는 지역마다 얼마큼 영향을 받는지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지난 6일 예보에서는 카눈이 동해안 일부 지역만 밟고 갈 것으로 예보됐으나 점차 위험반원에 포함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태풍 피해에 대한 우려도 덩달아 커진 상황이다.
위험반원 영역이 얼마큼 넓어질지는 불분명하다. 유럽 수치예보 모델인 ECMWF와 영국 모델 UM, 미국 모델 GFS는 태풍이 더는 서쪽으로 진로를 이동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변동성이 100~200㎞로 큰 상황이기 때문에 위험반원 영역이 더 넓어지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 없는 상태다.
한편 카눈이 지나가는 시기는 잼버리 콘서트 시기와 겹친 상태다. 콘서트는 11일 오후 전주에서 열린다. 카눈과 전주와 최근접 시간은 콘서트 전날인 10일 오후다. 그러나 카눈 상륙 시 강풍반경이 340㎞인 점을 고려하면 전주는 11일까지 카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기상청도 태풍의 영향이 9~11일에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카눈이 120시간, 즉 앞으로 5일 뒤인 12일쯤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돼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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