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첫 '복귀 존중' 입장문…"거취 결정할 자유 보장받아야"

고려대 의대 前 학생대표 5인 "감시·비난, 사태 해결 도움 안돼"
"학우 각자의 선택 존중…어떤 결정에도 위축 되지 않는 환경"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 절반가량이 마감 시한에 맞춰 복귀 신청을 마치면서 등록 마감을 앞둔 30여 개 의대생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24일부터 30여 개 대학의 의대 복귀 마감이 줄줄이 시작되면서 남은 의대생들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생 절반가량이 마감 시한에 맞춰 복귀 신청을 마치면서 등록 마감을 앞둔 30여 개 의대생에게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24일부터 30여 개 대학의 의대 복귀 마감이 줄줄이 시작되면서 남은 의대생들의 고심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부속 건물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고려대 의과대학 전 학생대표 5인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며 일부 의대생들의 복귀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25일 김다은 제35대 고려대 의예과 학생회장 등 전 의과대학 학생대표 5인은 입장문을 통해 "현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며 리스트 작성 및 공유, 무분별한 마녀사냥, 서로에 대한 비난과 감시 등이 이어지는 동안 학우 여러분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서로를 감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제는 합리성과 이성으로 보다 발전적인 방향성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본인의 결정을 주저없이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우 여러분이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야말로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힘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어떠한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한 고려대의 경우 의대생 절반이 복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학교 측은 미등록 학생들에게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우편 등으로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내는 등 제적 절차에 돌입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