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의대 정원, 사교육에 영향…2026학년도 재검토해야"(종합)
신년 기자회견…기초학력 보장 위해 학습진단성장센터 운영
AI 교과서 "교육 효과 확실히 검증된 뒤 사용, 학교 선택권 존중"
- 이유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장성희 기자 =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기초학력 보장과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서울지역학습진단성장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수학과학융합교육센터'를 4개 권역에서 시범 운영해 맞춤형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과 관련해 "고등학교뿐 아니라 유치원부터 의대 (준비반) 같은 게 만들어져서 사교육 시장에서 큰 영향을 준다"며 "서울시교육청도 방치할 수 없다"고 원점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정 교육감은 "2025학년도는 몰라도 2026학년도는 재검토하고 사회적 합의를 해서 다시 (논의를) 시작하는 게 좋겠다"며 "다음주 주 중 전국의대교수협의회와의 자리를 갖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의대 정원 문제도 초중등교육 정상화와 기초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청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교육청 내 대학입시제도 관련 TF를 만들고 필요하면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법적 지위와 관련해 "교육 효과가 확실히 검증된 이후에 (교과서로) 본격적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며 "일단 교육 자료로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AI 교과서가 (교과이든) 교육자료이든 상관없이 (교육청에서) 일률적으로 사용해라, 사용하지 마라 결정하는 건 어렵다"며 "학교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 학교에서 논의를 통해 선택하면 교육청은 어떤 선택이든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올해부터 시범 운영하는 학습진단성장센터를 통해 경계선 지능 학생의 기초 학력 향상을 돕기로 했다.
정 교육감은 "경계선 지능 학생의 심층 진단부터 맞춤지원까지 원스톱 센터를 구축해 지원 요청이 이뤄지면 심층 진단하고, 개별 맞춤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다문화 학생의 소통을 더욱 지원하기 위해 자울형 한국어 예비학교를 운영하는 것과 관련 정 교육감은 "초기 단계에 교육청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교육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게재한 시국선언문을 내리게 해 논란이 된 데 대해선 "서울 관내 368개교를 대상으로 학생 정치 참여 규정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개선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부터 2학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늘봄학교 인력 확보와 관련 늘봄지원실장 109명, 한시적 정원 외 기간제 교사 152명을 배치한다. 확대 운영을 위해 예비 학생 대상 단계별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희망 학생이 이용하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학교의 자율과 자치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학교자치협의회와 심리정서 치유센터(푸른마음센터)를 구축해 학교구성원들이 교육활동에 대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체제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한 올해 계획에는 △학생 진단 및 맞춤교육 강화 △심리·정서 위기학생 회복 지원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수업·평가 혁신 △소통과 협력의 학교자치 기반 조성 △서울교육+플러스 추진 등 5대 과제와 15개 실천과제와 70개의 세부실천과제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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