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정시 지원자 30% 줄었다…의대 증원 직격타

KAIST 등 과기원 4곳 정시 지원자 1900명 줄어
"의대 집중 맞물려 선호도 하락 지속될 수도"

대전 유성구 어은동 카이스트 자연과학동 /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국 과학기술원(과기원)의 정시 지원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줄었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에 집중적으로 지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울산과학기술원(UN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4곳에 대한 2025학년도 지원자 수는 4844명으로 지난해(6743명)보다 28.2%(1899명) 감소했다.

지원자 비율이 가장 급감한 곳은 KAIST로 지난해보다 37.9%(814명)이었다. 이어 GIST 25.2%(366명), UNIST 23%(387명), DGIST 22.7%(332명) 순이었다.

줄어든 지원에 따라 경쟁률도 급감했다. 지난해는 103.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80.73대 1로 하락했다.

한국에너지공과대도 같은 기간 지원자 수가 401명에서 281명으로 29.9% 감소했다. 2022학년도 개교 이래 가장 적은 정시 지원자 수다.

2022학년도 개교 연도에 한국에너지공과대를 지원한 인원은 953명이었다. 하지만 2023학년도 603명, 2024학년도 401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했고, 올해 급기야 개교 연도의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공계 특수대 지원자 감소와는 반대로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지원자 수는 29.9%(2421명) 늘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집중 현상 등과 맞물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과기원 등) 선호가 떨어지는 양상"이라며 "향후 의약학 계열 집중 현상이 계속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호도 하락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의·약대나 서울대 등 이공계 최상위권 대학 중복합격으로 인해 이탈과 이동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공계 특수대 정시 추가합격 인원도 상당히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