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울산대 등 의대 20곳 휴학 승인…내년 의대생 복귀 '먹구름'

의대 절반, 휴학 승인 '아직'…올해 내 행정 절차 마무리
여의정협의체도 '삐걱'…"입시 안정성 위해 수정 불가능"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교육부가 대학의 의대생 휴학 승인을 허용한 지 약 3주가 지난 가운데, 각 대학의 휴학 승인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승인한 학교는 약 20곳으로 알려졌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충북대·경희대·을지대·울산대는 최근 일주일 사이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했다. 이 밖에 휴학을 승인한 학교는 △서울대 △연세대 △연세대(원주) △고려대 △가톨릭대 △인제대 △부산대 △제주대 △전남대 △강원대 △고신대 △영남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이다.

전국 40개 의대 중 절반이 아직 휴학을 승인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대학도 개별 학생에 대한 상담과 휴학 의사 확인을 거쳐 올해 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각 대학이 의대생들의 휴학을 자율적으로 승인하는 안을 결정했다. 의대 교육이 정상화되려면 학생들이 내년에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는 정부와 대학의 공감대 때문이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의대생들은 내년 복귀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앞선 16일 "정부가 초래한 시국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2025학년도에도 투쟁을 진행하겠다"며 사실상 복귀에 선을 그었다.

내년 입학생의 수업 참여도 낮게 전망하는 분위기다. 의대협 관계자는 "붕괴한 의학 교육 현장에서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입학생도 그 부분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 사이에서도 같은 전망이 나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4학년 선배들이 다 수업을 안 듣고 있는데 1학년 신입생이 '윤석열 정부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니 수업을 듣겠다' 이게 쉽지 않다"며 "99% 이상 그 친구들(내년 신입생)도 수업을 듣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부는 복귀를 꺼리는 의대생들의 분위기를 인식하면서도 여의정협의체에 기대를 걸어왔다. 하지만 의료계가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는 등 올해 정원 조정을 요구하자 정부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아직 평행선만 달리고 있는 셈이다.

정부와 의료계의 논의는 24일 3차 여의정 전체회의에서 재개된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입시의 안정성을 위해서 중간에 이렇게 수정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한 만큼 난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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