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진보·보수 아닌 서울 시민의 교육감으로 일하겠다"

17일 오전 첫 출근…"경쟁한 후보 공약도 잘 검토하겠다"
"1주일에 1번은 현장 방문…형평성·역량 문제 정성 기울일 것"

정근식 신임 서울시교육감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정 교육감은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1년 8개월 임기의 교육감 업무를 시작한다. (공동취재) 2024.10.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제23대 서울시교육감으로 취임하는 정근식 당선인이 17일 "민주·보수 교육감으로 그치지 않고 전체 서울 시민의 교육감으로 성심껏 일하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으로 처음 출근해 교육청 직원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서울교육이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갈 수 있게 지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경쟁하신 후보님들이 내세운 공약도 잘 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교육감으로서 '1호 결재안'은 기초학력 제고를 위한 '학습진단치유센터'로 확정됐다. 정 당선인은 "여러 시급한 사안이 있지만 기초 학력 관련 우려가 많아 먼저 손을 댈 것"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늘봄학교, 유보통합 등 학교 현장에는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내년부터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 가장 큰 화두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교육정책에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이냐고 묻자 정 당선인은 "(AI 교과서의) 교육 성과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한 후에 도입하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고등학교 무상교육 비용이 6500억 원 정도에서 50억 원으로 삭감됐는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접) 얘기할 정도로 시급한 현안"이라며 "학부모들의 불만, 부담을 반드시 덜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3.5%라는 저조한 투표율에 따른 대표성 문제를 지적하자 그는 "투표율이 낮아 (시민의) 서울교육에 대한 관심이 적다고 지적할 수 있다"면서도 "신중히 생각하고 보다 많은 소통으로 시민들의 서울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선거 기간부터 제기된 초·중등 교육, 교육행정 경험 부족에 대해선 "지난 40여 일간 학부모, 학생을 만나며 많이 알게 된 것도 있고 끊임없이 현장을 방문해 문제를 찾았다"며 "1주일에 1번 정도는 반드시 현장을 찾아 선생님들의 말을 듣고 학생들과 어울리며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덜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강남3구 학부모님들이 저에 대한 걱정이 있는데, 그런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다"며 "(교육의) 형평성 문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역량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도 많은 정성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교육청 직원들은 처음 출근한 정 당선인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손뼉을 치며 크게 환영했다. 이에 정 당선인은 고개를 숙이고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화답했다.

정 당선인은 "여기 계신 모든 간부, 직원 여러분이 오늘부터 교육감과 함께 가는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같이 가자"며 "(조희연) 전 교육감보다 더 많이 사랑해 달라"고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감사를 표했다.

정 당선인은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다. 이후 기자간담회, 공문서 결재 등 통상적인 교육감 업무 수행에 돌입할 예정이다.

grow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