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9월 모의평가 '예시 오류'…평가원 "문제·정답 이상 없음"

51개 문항 112건 이의신청 심사 결과 "이상 없음" 판정
언어와매체 37번 예시 자료 오류에도 "정답 유지" 결정

4일 서울 양천구 신목고등학교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2024.9.4/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에서 예시 자료에 오류가 발생했지만, 출제 당국은 "문제와 정답에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문제와 정답에 대해 이의신청을 심사한 결과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평가원이 9월 모의평가 정답 가안을 4일 발표한 이후 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결과 총 123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문제·정답과 관련 없는 단순 의견 개진, 취소, 중복 등을 제외하고 실제 심사한 대상은 51개 문항 112건이다.

평가원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51개 문항 모두 '이상 없음'으로 판정했다고 밝혔다.

2025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언어와매체 37번 문항.(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예시 자료에서 오류가 발생한 국어영역 언어와매체 37번 문항 역시 평가원은 정답을 고르는 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결정했다.

언어와매체 37번 문항은 유음화, 'ㄹ'의 비음화, 구개음화, 음절의 끝소리 규칙, 'ㄴ' 첨가 등 음운 변동에 관한 문제다. 예시 자료를 제시하고 예시가 비표준 발음이 되는 이유를 설명한 것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게 했다.

평가원이 예시 자료에서 '들녘을'의 표준 발음을 '들녀클'로, 비표준 발음을 '들녀글'로 제시한 것이 논란이 됐다. '들녘을'의 표준 발음이 '들:려클'인데 '들녀클'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그러나 평가원은 "문항에서 요구하는 것은 제시된 표준 발음이 정확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음운 변동을 활용해 비표준 발음이 일어나는 이유를 탐구한 것"이라며 문제에 이상이 없다고 판정했다.

그러면서 "'들녘을'의 표준 발음은 '음절의 끝소리 규칙'을 적용한 분석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문항의 정답을 ④번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언어와매체 37번 문항의 예시 자료와 같은 사안이 2025학년도 수능에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제시 자료의 정확성을 더욱 철저히 검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