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EBS·입시계 "영어, 작년 수능·6월 모평보다 쉬웠다"

글에 추상적 내용 거의 없어…오답 선지 매력도 낮아
최상위권 변별력 갈려…적정 난도VS상위권 변별 힘들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이유진 기자 = 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3교시 영어 영역은 국어, 수학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EBS와 입시업계의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의 영어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영어 출제 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2025학년도 9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우리말로 해석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을 배제했다"며 "지문을 충실하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항들을 다양한 유형에서 출제해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BS 연계율은 53.3%였다. 김 교사는 "45문항 중 24문항이 간접 연계 출제됐다"며 "전반적으로 일상적인 소재를 다뤄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양한 소재들을 접해온 수험생이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제를 다수 출제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도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 비해 난도가 쉬웠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역대 수능 중 쉽게 출제되었던 해와 비슷한 정도"라며 "선택지를 본문과 연계해 정답을 찾는 게 어려움이 없고 글에 추상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 해석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지문의 소재가 어렵지 않고, 오답 선지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평이한 난도였다"며 "6월 모의평가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빈칸 추론'과 '간접 쓰기' 유형도 비교적 평이해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가 낮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택지의 미묘한 의미 격차를 이해해야 했던 6월 모의평가와 달리 선택지들의 의미 간 격차가 명확했다"며 "특히 '순서', '문장 삽입' 유형의 단서가 명확해 (수험생들이) 쉽게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어영역의 최상위권 변별력에 대해선 의견이 일부 갈렸다.

김 교사는 "절대평가의 취지에 맞게 적정 난이도로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일부 문항은 단순 문제 풀이 방식을 기계적으로 적용하기보다 정확한 독해력을 바탕으로 답을 찾도록 출제하여 변별력을 확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반면 임 대표는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들에게서는 영어 변별력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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