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시동 걸었다…보수·진보 후보 단일화기구 출범

보수, 9월 2일 '바른교육국민연합' 출범 기자회견
진보, 9월 4일까지 후보 접수…현재 10명 저울질

서울시 교육청 전경. /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조희연 전 교육감의 직 상실로 공석이 된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교육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보수·진보교육계 모두 단일화 추진 기구를 구성하며 선거 체제로 돌입했다.

31일 교육계에 따르면,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계는 후보 단일화를 위해 '바른교육국민연합'(바교연)을 구성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중심으로 100여개 학부모·시민단체가 참여한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이 이사장을,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가 상임의장을 맡았다.

바교연은 다음 달 2일 오전 11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기구 출범을 알리고 보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칙과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보수후보 단일화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월 초중순까지 단일화에 참여할 후보자를 접수하고,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9월 중순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23일까지 단일 후보자를 발표한다.

진보 교육계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 단일 후보를 추대하기 위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를 전날 구성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 4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단일화에 참여할 후보자를 접수한다. 후보들과 9월 6일까지 경선 룰을 정한 후 7일부터 18일까지 경선을 진행한다. 9월 18일까지는 진보 단일 후보를 추대할 예정이다.

진보 교육계에서는 현재 10명이 출마를 결정하거나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서 교사노동조합위원장,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등이 출마 의사를 굳혔다.

보수 교육계에서는 2022년 선거에 출마했던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과 함께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역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는 승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조희연 전 교육감이 2014년에 이어 2018년, 2022년 선거에서 '서울 최초 3선 교육감'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단일화의 힘이 컸다.

직전 2022년 선거에서도 보수 성향의 조전혁·박선영·조영달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53.2%로 과반을 넘었다. 단일화에 실패하며 38.1% 득표율을 기록한 조 전 교육감에게 패배했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 기간은 9월 26일부터 27일까지다. 10월 11~12일 사전투표를 실시하고 본투표는 10월 16일 진행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선출되는 차기 교육감의 임기는 조희연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까지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