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도 2학기부터 늘봄 시작…과밀 학급·인력 확보 '과제'

전체 178개교서 시행…초1 1650명 특수학교 다녀
"대부분 과밀학급"…일반학교에도 6492명 재학중

서울 한 초등학교 늘봄학교 운영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학기부터 일반 초등학교 6185곳뿐 아니라 초등과정을 운영하는 특수학교 178곳 전체가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늘봄학교를 기다려 왔던 초등과정 특수교육 대상자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인력 확보와 전담 공간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교육부가 파악한 지난해 초등과정 특수교육 대상자는 총 5만 1585명이다. 그중 일반학교에 다니는 초1은 6492명이고 특수학교에 다니는 초1 학생은 1650명이다.

올해 1학기부터 전국 2963개 초등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늘봄학교를 두고, 특수교육 대상자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에 교육부는 2학기부터 특수학교에서도 본격적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예·체능 활동, 감각놀이, 요리, 가상현실(VR) 기술 활용 등 장애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장애 유형과 발달 특성에 맞춘 지원 인력도 지원한다.

특수교육 대상자는 특수학교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특수·통합학급에도 다니고 있다. 교육부는 일반학교 특수교육 대상자에게도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과 '통합늘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교육부의 계획대로 특수교육 대상자에게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선 특수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늘봄 강사 등 전담 인력 확보가 필수다.

그러나 대다수 일반 초등학교, 특히 일부 지역에선 늘봄전담인력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교육을 신경쓸 수 있을 지원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미 1학기 일반 초등학교에서 늘봄전담인력을 채용할 때도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선 인력이 구해지지 않아 수차례 추가 공고를 내기도 했다.

또 특수학교는 대부분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 공간 문제도 여전하다. 특수교육 대상자의 경우 이미 돌봄 서비스에서도 희망하는 인원 전부가 이용할 수 없는 학교도 많고, 초등과정부터 고등과정까지의 학생들이 학년 구분 없이 한 교실에서 지내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2학기부터 특수학교에서 늘봄학교가 시행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 하는 학부모가 많아 제대로 늘봄학교가 시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이어진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교사 진 모 씨(20대)는 "일반 학생을 대상으로 1학기 늘봄학교를 시행하는 것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특수학교에선 더 업무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선생님의 책임이 지금보다 훨씬 커지는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특수교사 A 씨는 "특수학교는 지금도 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며 "학교 특성상 학생들을 각각 세심히 케어해야 하는데, 보조 인력 없이 늘봄학교가 잘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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