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5곳 중 1곳 문 닫는데…'영어유치원'은 37% 늘었다

2019년 615곳→2023년 843곳으로 증가

광주 교육시민단체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일부 영어학원들이 불법으로 '영어유치원' 명칭을 쓰고 있다며 지도 감독을 촉구했다.(학벌없는사회 제공)2023.4.5./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최근 4년간 어린이집 5곳 중 1곳이 문을 닫았지만 '영어유치원'은 3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은 주로 서울 강남, 양천, 송파, 용산 등 소득 수준이 높은 곳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영어유치원)은 2019년 말 615곳에서 지난해 말 843곳으로 늘었다.

연도별로는 2019년 615곳, 2020년 724곳, 2021년 718곳, 2022년 811곳, 2023년 843곳이다. 같은 기간 전국 어린이집 수는 3만 7371곳에서 2만 8954곳으로 22.5% 줄었다.

영어유치원은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습 시설로, 법적으로는 학원에 해당한다.

자치구별로는 지난해 말 기준 영어유치원은 강남구(37곳)에 가장 많았다. 이어 양천구(24곳), 송파구(22곳), 용산구(20곳) 순이다. 금천구와 중랑구는 각각 1곳, 강북구와 종로구는 영어유치원은 각각 2곳씩 있었다.

월평균 교습비는 서울 기준 141만 6000원으로, 전국 평균 121만원을 웃돌았다. 강남구에 소재한 영어유치원이 월평균 191만 7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초구(184만 5000원), 용산구(163만 8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어유치원의 운영 과정에서 법을 어기고 '유치원'이라고 간판에 내세우거나 무자격 외국인 강사를 채용하는 등 위법 행위가 드러난 경우도 많았다.

교육부는 지난해 영어유치원 847곳을 점검해 301곳(35.5%)에 대해 518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교육 당국은 298곳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161곳엔 행정 지도를 진행했다. 84곳엔 과태료를 부과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