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만원만 내세요"…용산에 대학생 연합기숙사 만든다

595명 규모 기숙사 17일 착공식…2026년 3월 건립
여러 대학 학생 공동 거주…지하철역서 도보 10분

서울 용산구 신계동 대학생 연합기숙사 조감도. (교육부 제공)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최저 월 10만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 연합기숙사가 2026년 3월 서울 용산구에 문을 연다. 서울지역 대학가 원룸이 월 70만 원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대학생 주거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부와 국토교통부는 17일 서울 용산구 신계동에서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연합기숙사는 여러 대학의 학생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기숙사다. 정부가 국·공유지를 제공하고, 건축비는 민간 기부를 받아 충당하기 때문에 기숙사비가 저렴하다.

용산 대학생 연합 기숙사는 국토부가 용산역 근처 철도 유휴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총 460억원의 사업비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이 있는 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이 기부했다. 건립과 운영은 한국장학재단이 맡는다.

연합기숙사는 연면적 1만2082.65㎡,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2026년 3월 건립된다. 수용 인원은 595명이다. 500명은 원전이 소재한 4개 지자체 출신 대학생에 우선 배정된다. 서울 지하철 용산역(1호선) 삼각지역(4호선) 효창공원앞역(6호선)과 도보 10분 거리라 교통도 편리하다.

월 기숙사비는 15만원 수준으로 책정된다.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서울·경기지역 28개 대학 학생과 용인시 출신 대학생은 월 5만원의 주거장학금을 추가로 지원받기 때문에 10만원 수준에서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기숙사 내부에는 서울형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회의실, 상담(멘토링) 공간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지역주민도 이용할 수 있는 복합시설로 이용된다. 기숙사에 입주한 대학생이 인근 지역의 초·중등 학생 멘토가 돼 교과 보충, 교우 관계 및 진로 상담 등을 지원한다.

전진석 교육부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청년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에 연합기숙사를 건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앞으로 연합기숙사 확대를 위해 철도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하고, 뉴홈, 청년 주택드림 대출 등과 같은 다양한 청년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