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노트 정리부터 개구리 해부까지…AI가 '척척' [미래on]

개인별 학습수준·유형 분석해 시험부터 보충과제까지 추천
책 속 등장인물 증강현실로 구현…에듀테크 진화

편집자주 ...기술·사회·산업·문화 전반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산업·문화 혁신과 사회·인구 구조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유기적으로 맞물린 현상이다. 다가오는 시대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뉴스1은 세상 곳곳에서 감지되는 변화를 살펴보고 어떤 식으로 바뀌는지 '미래on'을 통해 다각도로 살펴본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 책 위로 펼쳐진 3D 화재 현장에서 직접 불을 끄고 개구리 해부 실험을 한다. 맞춤형 학습 수준을 분석해 개인별 오답 노트가 생성되고 보충 과제가 화면에 나타난다. AI(인공지능) 시대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일상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본격 도입을 1년 앞둔 가운데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교사와 소통하고 '맞춤형 튜터링'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학교 현장에선 필기구는 역사 속 유물이 될 지도 모른다.

1일 에듀테크 업계에 따르면 AI 디지털 교과서의 내년 1학기 현장 도입을 앞두고 교육부는 'K-에듀테크 해외진출 전략'을 올해 하반기 중 수립해 디지털 교육모델과 에듀테크 수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그리고 있는 미래 교육 현장은 메타버스·대화형 AI 등 다양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급에 있는 모든 학생에게 튜터가 붙여지는 것"이라고 개념을 정리했다.

실제 일선 학교 현장의 과학 수업 일부도 달라졌다. 교과서에 실린 사진·데이터에 의존해 학습했던 모습과 달리 학생들은 AI·가상현실(AR) 등 첨단기술과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 적극 활용한다.

학교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선 에듀테크로 진화하고 있다. 개인별 학습 수준에 맞춰 학습 과정을 추천해주는 AI 기반 '1인 맞춤형 튜터'의 등장에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씽크빅(095720)은 '웅진스마트올'을 통한 AI학습으로 개인별 수준, 유형, 습관을 분석해 최적의 학습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핵심모듈을 제공한다.

개인의 능력치와 문제의 체감 난이도를 기반으로 오답을 개인화해 분석한다. 맞힐 수 있지만 틀린 문제, 몰라서 틀린 문제, 찍어서 맞힌 문제인지를 예측하고, 어떤 개념이 부족해 틀렸는지를 세부적으로 풀이하는 것이다.

'AI 오늘의 학습'은 교과 진도, 학습 성과 및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종합 분석해 학생 개개인에 최적화 된 문항과 학습 커리큘럼 등을 제공한다.

매일 미션을 통해 수준에 맞는 학습 분량을 정해주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최근엔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증강현실 기술로 구현해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AR 피디아'를 띄우는 데도 한창이다.

과학실에서 직접 개구리를 해부하는 실험 등을 3D로 구현한 콘텐츠를 통해 실증적인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사진과 목소리를 동화 속 인물과 결합시키는 등의 인터랙티브 기능은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웅진씽크빅 제공)

티맥스그룹 교육 플랫폼 계열사 티맥스알지는 AI 기술을 교육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관련 질문에 빠르고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A-Call은 학사 일정 및 교칙과 같은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시험과 과제의 자동 출제부터 결과 분석, 보충 과제 추천까지 교사들에게 수업 관리 시간을 단축시킨다. 맞춤형 예습과 복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적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며, 교사들은 거꾸로 학습을 통해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알지의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은 자동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학생 생활기록부를 자동으로 작성하며, 학생 별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분석한다.

한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IT 업계들이 쌓아온 기술들이 교육 업계와 현장에서도 총망라되고 있다"며 "'맞춤형 교과서' 도입을 위한 기술 혁신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식 정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취사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털 환경 구축에 신경 써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