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캐릭터 '베츙이' 고려대 등장…총학 "나가라"

"고대는 민주화 상징… 일베충 들어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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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세대학교에 나타난 '베츙이'(왼쪽)와 23일 고려대학교 정문 앞에 나타난 모습. © News1

</figure>23일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캐릭터인 '베츙이'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축제에 나타나 총학생회 측이 이들을 쫓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베츙이는 일베 회원들을 낮춰 부르는 '일베충'이란 말을 미화해 만든 캐릭터다. '일베충'은 일간베스트와 벌레 충(蟲)의 합성어다.

'베츙이'는 공식 캐릭터는 아니지만 일베의 한 회원이 상업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캐릭터들은 지난 15일 연세대학교 대동제 축제에도 나타나 홍보활동을 펼치려 했으나 대동제를 주관하는 연세대 총학 측이 "사전에 허가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철수를 명령했다.

고려대학교 총학 측도 학내 게시판에 "베츙이 캐릭터를 네번이나 쫓아냈는데 학내에 남아있다"며 "위치를 제보하면 다시 학교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하겠다"고 공지했다.

황순영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고려대가 민주화의 상징적인 대학이고 민주화를 이끌어온 대학인데 그런 대학에 민주화를 희화화하는 (사이트의) 캐릭터가 들어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