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물리적 충돌로 프레임 전환 우려 尹 영장집행 중단"

"물리적 충돌 예상되고 불상사 생길 수 있단 보고 받아"
경호처장 체포 저지 지적엔 "충돌 부작용 막기 위한 판단"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김기성 박기현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한 이유에 대해 "물리적 충돌로 '프레임 전환'이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왜 (체포영장 집행) 현장에서 5시간 만에 나왔나"라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여러 가지 위협을 느끼고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인해서 뭔가 대단한 프레임 전환이 일어나면 저희들이 수사하는 걸 넘어서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겠다는 판단으로 집행해 나가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오 처장은 "경호처의 조직적인 저항으로 인해서 체포영장의 집행이 무산됐다"며 "장갑차 유사 차량도 있었고 (공조수사본부는) 아무 차량도 없이 진입하지 못한 상태에서 퇴로가 막혀 집행을 강행하는 데 여러 가지 애를 먹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입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숫자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라며 "차량 진입이 안 돼 계획대로 진행이 안 되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마다 스크럼에 의해 방해를 받았고 물리적인 충돌이 예상되고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체포영장 집행 당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던 경찰을 공수처가 막았다는 지적엔 "현장에서 의견이 다 합치된 건 아니지만 여러 물리적 충돌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판단이었지 어느 쪽이 막고 어느 쪽이 실행하겠다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2차 집행 때는 제대로 진압 작전에 성공하라"며 "안 그러면 공수처는 그만 폐지하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에 오 처장은 "그런 문제가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서 성공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