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출석한 무도실무관 "삼단봉만이라도 지급해달라"

"방검복·방검장갑 외 장비 없어"
"신변 위협 많이 느껴…여야 의원들 "지원하겠다"

배우 김우빈이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전자발찌 대상자를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최소한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삼단봉만이라도 지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동욱 무도실무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소한 어떤 것이 있으면 좋겠나"라고 질의하자 이렇게 답했다.

김 실무관은 현장 상황에 대해 "방검복과 방검장갑 외에는 장비가 없다"며 "(전자발찌 대상자가) '내가 너 담근다'는 말은 일상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우리도 법안을 만들고 지원할 테니 법무부에서 적극적으로 국민이 피해받지 않도록 무도실무관을 지원하고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사고가 나면 여론에서 부당하게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비난하는 부분이 있다"며 "무도실무관만의 문제가 아니고 법무부와 정부 전체에 다양한 공무직 직원들이 있다. 위원님들도 많이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도 "전자발찌 착용자가 늘면서 관리 인력의 부담이 늘고 있다"며 "여야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될 문제로 인식하고 법무부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실무관은 마지막 발언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무도실무관은 3단 이상 무술유단자인데 대상자가 위험한 흉기를 들었을 때 신변 위협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삼단봉은 꼭 지급됐으면 한다"며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법사위원들은 김 실무관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한편 무도실무관은 배우 김우빈 주연의 동명 넷플릭스 영화가 흥행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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