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김영홍에 이슬라리조트 매각한 전 대표 징역 2년

도박공간개설 혐의…현지인 내세워 '아바타 카지노' 운영
2018년 김영홍 측에 지분 매각도…공범 1년 6개월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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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라임 사태 몸통 중 한 명인 김영홍 메트로폴리탄 회장(수배 중) 측에 필리핀 소재 이슬라리조트를 매각한 전 경영진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14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신동일 판사는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기소된 이슬라리조트 전 대표 김 모 씨에게 징역 2년을, 공범 2명에 대해선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들은 이슬라리조트 내 카지노에 설치된 바카라 게임 테이블(E-정킷)을 운영하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한국인 에이전트를 섭외해 수수료 지급하는 조건으로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면서 현지인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베팅하는 '아바타 카지노'도 운영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영리 목적으로 국내 도박행위자들이 아바타를 이용해 해외 원격 도박을 할 수 있는 도박 공간을 개설한 점에서 죄질이 무겁다"며 "수익 규모와 범행 가담 정도를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슬라리조트는 라임자산운용 자금 300억 원이 흘러간 업체이기도 하다. 이날 실형을 선고받은 김 씨는 지난 2018년 12월 메트로폴리탄 임원이자 '라임 몸통' 김영홍 회장의 최측근인 채 모 씨에게 295억원을 받고 리조트 지분을 매각했다.

인수에 사용된 300억 원은 메트로폴리탄 법인이 라임자산운용에 허위 자료를 제출해 투자받은 자금이다. 검찰은 김 회장이 본인의 재산 증식 차원에서 채 씨를 앞세워 차명으로 인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채 씨를 라임자산운용 자금 횡령 혐의(특경법 위반)로 구속 기소했고, 김영홍 회장에 대해선 인터폴 수배를 요청하고 현재 추적 중이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