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감사' 의혹 유병호 사무총장 3번째 소환 불응

국정감사 이유로 두 차례 불응…체포영장 청구 가능성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받고 있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56)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세 번째 소환조사에도 불응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대환)는 이날 예정된 유 사무총장의 피의자 조사를 유 사무총장 불출석으로 진행하지 못했다.

공수처는 최근 감사원에 공문을 보내 유 사무총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에 유 사무총장은 국정감사 일정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했다. 공수처는 재차 출석을 통보했으나 유 사무총장은 국정감사 일정이 끝난 뒤에도 출석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김진욱 처장은 지난 19일 국정감사에서 유 사무총장의 소환 조사 불응 대응 방안을 묻는 질의에 "수시 기관으로서 취할 수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통상 피의자가 소환조사를 계속 불응할 경우 수사기관은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유 사무총장이 계속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있다.

공수처는 감사원이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59)의 퇴사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으로 위법하게 특별 감사를 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전 전 위원장에 대해 △위원장과 언론사 편집국장 오찬 △위원장 관사 관리 비용 △위원장 근태 △위원회 고위 직원 징계 등 10여개 항목에 대해 권익위를 특별 감사했다.

이에 전 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감사원의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제기하며 유 사무총장, 최재해 감사원장, 감사원 특별조사국·과장, 권익위 고위 관계자 A씨 등 6명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ho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