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위 "사고 당시 영상 제보해달라, 원인 규명에 도움 될 것"

"미국 보낸 FDR, 현지 시각 7일부터 데이터 추출 시작"

이승렬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단장이 3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고원인을 조사 중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사고 당시 촬영 영상을 제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승렬 사조위 조사단장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영상을 사조위 사무실 등으로 제보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승렬 단장은 "언론과 시민분들이 사고 당시 영상을 보내주시면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조위는 엔진 수거, 블랙박스 분석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고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이 단장은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로 보내 조사하기로 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 시간으로 화요일(7일)부터 자료 추출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사조위 조사관 2명은 FDR 이송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FDR) △음성기록장치(CVR) 두 개다. FDR은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각각 장치의 단위별 작동 상태를 기록한다. 이를 분석하면 항공기의 고도·속도는 물론 랜딩기어(비행기 바퀴)의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CVR은 조종·관제사 간 대화를 포함해 조종사·승무원 대화, 항공기 작동 상태 소리 및 경고음 등을 저장한다. CVR에서 추출한 데이터는 음성파일로 전환 후 녹취록 작성을 마쳤다. 사고기인 보잉 737-800의 블랙박스 최장 기록 시간은 FDR은 25시간, CVR은 2시간이다.

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열린 항행안전시설 등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관련 브리핑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들이 현장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 2025.1.7/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이 단장은 "FDR 자료 추출은 손상이 되지 않았다면 자료 추출에 3일, 데이터 분석에 1~2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사고 당시 모든 상황을 분석하려면 FDR 분석 자료를 포함해 CVR 녹취록, CCTV 등 확보한 자료를 시간대별로 맞춘 뒤 확인해야 한다"며 "이 작업이 몇개월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또 상황이 허락되면 조사 중간 단계의 내용을 일부 공유하겠다고 했다.

그는 "FDR 데이터 추출이 완료되고 어느 정도 분석이 되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공개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