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해제로 코레일 철도파업 가시화…KTX평시 70% 운행률 목표[철도파업 D-1]
전철은 작년보다는 높은 수준에서 출퇴근 운행률 목표 잡을 것
파업 예고일 하루 앞두고도 노사 성과급·인력충원 문제로 '평행선'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한 하루 전인 4일에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노조는 입장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5일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코레일은 파업이 시작되면 가용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새벽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결정을 받아들여 비상계엄을 해지하면서 파업 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노사는 파업 시작 직전까지도 물밑협상을 포함한 대화의 장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파업이 시작되면 가용 인력을 전부 동원해 고속철도인 KTX를 평시 대비 70% 운행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간밤 비상계엄 이슈로 긴급 회의 등을 열어 파업을 포함한 여러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며 "일단 계엄이 해제된 만큼 노조와 대화를 지속하면서 기존 대응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노조와 성과급 지금, 임금인상, 인력 충원 등의 이슈에서 의견 차이가 상당하다"며 "파업이 시작된다면 KTX는 평시 대비 70% 이상의 운행률을, 화물은 20% 정도의 운행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철의 경우에도 출퇴근 시간대에는 평시 대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정상 운행하고, 낮 시간대를 조정하는 방식 등으로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9월 14일 시작된 철도노조 파업 첫날의 경우 참가율은 출근 대상자 1만 2905명 중 2804명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21.7%를 기록했다. 이에 열차 운행은 평시 대비 76.4%를 기록했고, KTX가 76.4%, 여객열차 68.1%, 화물열차 26.3%, 수도권전철이 83%였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계획대비 11.9%를 운행했고, 출퇴근시 이용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도권전철에서는 평시대비 출근시 90%, 퇴근시 80% 이상 운행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올해도 파업 참가율에 따라 목표율이 달라지겠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대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조는 사측과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입장 차이가 상당하다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파업이 예고일인 5일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거의 모든 요구사항에서 사측과 의견차이가 상당하지만 특히 성과급 체불 문제와 인력 증원 이슈에서 가장 입장차이가 크게 난다"며 "밤새 계엄 이슈로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파업은 수순대로 진행하려고 하는데 오늘을 포함해 파업 직전까지도 계속 사측과 대화는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과급 문제에 대해서는 기획재정부의 페널티가 잘 해결되지 않으면 풀기 어려운 만큼 기획재정부도 관련 입장을 내놨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오는 5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인 코레일에 △4조 2교대 전환 △개통 노선에 필요한 부족 인력 충원 △정부가 정한 기본급 2.5% 정액 인상 △성과급 정상 지급(231억 임금체불 해결) △공정한 승진제도 도입 △외주화 인력감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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