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룸이야 호텔이야"…1만2천세대 매머드급 단지 가보니[르포]
35층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커뮤니티시설
165만주 수목 식재…수억 원짜리 나무도 곳곳에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2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을 찾았다. 1만 2032세대라는 방대한 규모가 압도적인 이곳은 단군 이래 최대 단일 아파트 단지로 꼽힌다.
입주를 5일여 앞둔 단지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단지 곳곳에서 만나본 35층 스카이라운지와 초호화 게스트하우스, 대규모 조경 등은 입주민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단지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스카이라운지는 301동 꼭대기 35층에 자리 잡고 있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도착한 라운지는 높은 층고와 파노라마 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날씨가 흐린 탓에 일부 가시거리가 제한적이었지만,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이 선명하게 보였다. 한강을 따라 시선을 돌리면 남산타워와 경기 구리시까지 이어지는 도시 풍경이 펼쳐졌다.
스카이라운지 내부는 입주민 전용 카페로 꾸며져 있었다.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이 배치됐고, 라운지 전체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스카이라운지 옆 302동에 위치한 '스카이 게스트하우스'는 단지 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시설 중 하나다. 현대건설(000720)이 시공한 302동에만 스위트 타입 2채, 디럭스 타입 2채를 포함해 총 4채가 설계됐다. 게스트하우스는 단지 내 총 8채로, 예약을 통해 입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다.
스위트 타입 게스트하우스는 올림픽공원이 한눈에 보이는 거실과 미니풀장, 대형 다이닝테이블 등으로 호텔 못지않은 고급 시설을 자랑했다.
최연길 현대건설 조경팀장은 "게스트하우스는 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결과물"이라며 "분양 대신 입주민 편의를 고려해 설계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게스트하우스 이용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1만 2000세대 중 8채를 순차적으로 이용하려면 대기 시간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용료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단지 내 조경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약 165만 5000주의 수목이 심겨 있으며, 소나무, 금목서와 은목서, 팽나무, 배롱나무, 조선향나무 등 다양한 고급 수종이 돋보였다.
특히, 정읍에서 공수한 수백 년 된 벚나무와 제주에서 들여온 팽나무는 단지의 중심 조경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나무의 경우 한 그루에 수억 원에 달하기도 해 그 가치가 더해졌다.
최 팀장은 "조경은 단지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전통과 현대적 감각을 조화롭게 반영해 단지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단지 곳곳에는주민 운동 시설,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조형물 등이 배치돼 있어 입주민들에게 다양한 생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가 방문한 카페 '티하우스'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정갈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최연길 조경팀장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단순히 주거 공간을 넘어 입주민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대규모 단지에 걸맞은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로 새로운 기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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