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웃고 '경기' 울고…지방 미분양도 1년새 '극과 극'
경기도 미분양 9521가구로 전국 1위, 충남은 감소폭↑
전문가 "현재 시장 과도기, 앞으로도 시장 부담 커"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최근 1년간 지방 도시 중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이 해소된 지역은 충남으로 나타난 반면, 경기도는 급격한 미분양 증가세를 보이며 지방 미분양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5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9월 기준 미분양 주택은 952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550가구(91.5%) 증가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다. 광주는 462가구 증가로 총 468가구를 기록했다. 이천 역시 1582가구가 늘어나며 경기도 전역에서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반면, 충청남도는 9월 기준 미분양 주택이 4009가구로 1년 동안 1805가구가 해소돼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천안은 540가구 감소해 총 1249가구를 기록하며 감소율 30.2%를 나타냈고, 아산은 249가구가 줄어 총 1806가구로 집계됐다.
특히 홍성은 686가구가 감소하며 총 307가구로 줄어들어 감소율 69.1%를 기록, 전국 최고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는 1637가구가 감소하며 총 8864가구를 기록했다. 다만 이러한 감소세에도 여전히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미분양 물량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 미분양이 2636가구 증가해 총 4871가구를 기록했다. 지역 내 신규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가 맞물리며 미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남과 경북은 각각 5507가구와 7507가구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과 울산 역시 각각 2850가구와 2416가구로 미분양 해소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충남은 세종과 천안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비사업 인허가가 진행된 여파가 컸다"며 "지자체 차원의 공급 조정과 지역 내 수요 회복이 맞물리면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미분양 시장은 과도기 상태에 있으며, 신규 물량은 앞으로도 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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