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강북 대개조' 시동…월계2지구 6700가구 대단지 조성

광운대역 복합개발 연계…80년대 준공 노후단지 주거환경 개선
높이 완화, 도로 신설·확폭 등 계획…"강북 새로운 성장 거점 기대"

월계2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서울시가 월계2지구를 개발해 '강북 전성시대'를 위한 주거공간을 마련한다. 여기에 광운대역세권 개발도 시작돼 서울 강북권 대개조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는 제15차 서울특별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2023년 6월 열람공고에 들어간 '월계2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을 수정 가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계획에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광운대역 물류 부지 개발 등 변화된 공간적 여건과 중랑천, 경춘선 숲길 등 환경적 요인을 고려한 개발계획이 담겼다. 재건축이 추진되면 약 5000가구로 구성된 월계2지구는 6700가구의 대규모 강북 대표 주거복합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월계동 일대는 1930년 성북역(현 광운대역)이 개통되면서 동북부 방향의 서울 진입 관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월계2지구는 넓고 평탄한 지리적 특성을 이용해 대규모 아파트단지(25만 6434㎡)로 조성됐다.

1980년대 후반에 준공된 일대 아파트 단지(미성·미륭·삼호)의 재건축 시기가 도래했다. 광운대 역세권 물류부지 사전협상이 진행돼 시는 변화된 여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개발 가이드라인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여기에 1994년 준공돼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는 월계서광아파트까지 이번 지구단위계획구역에 편입했다.

시는 정비 시기가 도래한 2개 주택단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선제적으로 재건축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광운대 역세권 물류 부지와 기반 시설을 연결한다. 월계2지구는 서측은 1호선 철도, 동측은 동부간선도로와 중랑천으로 단절돼 있다. 광운대 물류부지 개발사업에서 철도와 동부간선도로(중랑천)를 횡단하는 도로 인프라를 신설하고 확장하고, 이번 개발계획에 연계할 계획이다. 동서 간 도로를 확폭하고 순환 도로체계를 신설해 지역 간 단절을 극복하고 접근성을 개선한다.

복합용지를 구획해 기존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한다. 제3종 주거지역은 120m, 준주거지역은 170m 수준으로 높이를 설정했다. 용도지역 상향에 따른 공공기여는 도로체계 등을 개선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단지 내부에 상업문화·생활공유·단지 연결·수변 가로 등을 설정하는 등 색다른 가로별 특성을 부여했다.

1호선 철도와 중랑천을 관통하는 길은 상업문화 가로로 조성한다. 대상지 내 공공보행통로는 생활공유가로와 단지연결가로로 설정하고, 중랑천변으로는 수변 가로가 들어설 계획이다. 인근에는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한다.

시는 12월 초 재열람공고 이후 빠르면 연말에 지구단위계획을 최종 결정 고시할 방침이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월계2지구가 상계·중계와 더불어 강북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광운대역 중심의 새로운 거점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