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리풀·고양 대곡 등 '그린벨트' 해제…"수도권 5만가구 추가"[수도권 신규택지]
의정부 용현·의왕 오전왕곡 등 4곳 688만㎡…여의도 면적 약 2.4배 규모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정부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4곳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빗장을 푼다.
이는 수도권의 주택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서울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건 이명박(MB) 정부 때인 2012년 이후 12년 만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지구지정을 거쳐, 2029년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총 5만 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런 내용의 '수도권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대상지는 △서울 서리풀(2만 가구·221만㎡·67만평) △고양대곡 역세권(9400가구·199만㎡·60만평) △의왕 오전왕곡(1만 4000가구·187만㎡·57만평) △의정부 용현(7000가구·81만㎡·24만평) 등 총 4곳이다.
전체 면적만 688만㎡(208만평)로, 여의도 면적(290만㎡·88만평)의 약 2.4배에 이른다.
서울은 서초구 원지·우면동 일대 그린벨트를 해제한다. 해당 지역은 이미 훼손이 진행돼 보존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으로, 토지이용 효율성을 높여 해제 면적을 최소화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지구 인근에는 신분당선(청계산입구역),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C(양재역) 노선이 지나고, 경부고속도로·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 도로망이 구축돼 지역 간 이동 편의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서리풀 지구에는 총 2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 이 가운데 55%(1만1000가구)는 신혼부부를 위한 장기전세주택Ⅱ(미리 내 집)로 공급한다. 자녀를 두 명 이상 출산한 가구는 최장 20년 거주 후 시세 대비 10~20% 저렴한 가격(2자녀 90%, 3자녀 80%)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고양대곡은 내곡·화정·대장·토당·주교동 등 일대를 개발해 총 9400가구를 짓는다. 고양대곡 역세권은 GTX-A를 비롯해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지나는 철도교통 요충지다.
이 때문에 높은 개발 압력으로, 역 접근성과 환승 편의성 개선 요구로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주변 개발이 시급하다.
서울시 경계에서 약 10㎞ 남측에 위치한 의왕 오전왕곡(오전·왕곡동 일원)에는 1만 4000가구 규모의 주택을 공급한다.
오전왕곡은 경수대로·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 연접 부지에 산업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지구는 친수공간이 풍부해 정주환경이 우수하고, 인접한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연계한 의료·바이오 산업유치로 자족기능 확보가 가능하다.
의정부시 중앙에 위치한 의정부 용현지구(신곡동, 용현동 일원)에는 7000가구를 공급한다.
용현지구는 양호한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군부대로 인해 주변 도심과의 단절로 장기간 개발되지 못했다. 이곳은 인근에 개발 중인 법조타운과 기존도심 등을 연계해 통합생활권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이번 택지 개발로 이들 지역의 광역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서리풀은 철도(신분당선, 3·4호선, GTX-C)와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을 구축하고,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 검토 등 환승체계 및 도로망 연계를 추진한다.
고양대곡 역세권은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하고, 자유로·외곽 순환도로·서울문산고속도로 등과 연계를 추진한다.
의왕 오전왕곡은 철도 연계성을 강화해 추가역을 신설하고, 의정부 용현은 철도역 접근성을 높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 지구별 개발방향은 입지 특성, 지자체별 특화계획, 주변 지역과 연계개발 효과 등을 고려해 지자체·전문가 등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수립할 때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한 신규택지는 2026년 상반기 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2029년 첫 분양에 돌입한다. 이어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주택공급을 추진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이번 신규 택지 발표에 이어 내년 상반기 3만 가구 규모의 택지를 추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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