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부·경원선 철도 지하화…'제2 연트럴파크' 6개 생긴다
'서빙고역' 중심 6개 구간 68㎞, 39개 역사…사업비 26조
선로→녹지, 역사→복합 개발…개발 이익 30조원 추산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가 경부선·경원선 68㎞ 전 구간의 지하화를 추진한다. 지상의 선로부지(122만㎡)는 연트럴파크와 같은 대규모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역사부지(171만 5000㎡)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5일 국토부에 제안할 계획으로, 연말 선도 사업지로 선정되면 2027년부터 사업 시행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시내 철도 지상 구간은 6개 노선, 약 71.6㎞로 15개 자치구를 통과하고 있다. 시가 국토부에 제안하는 철도 지하화 구간은 경부선 일대 34.7㎞, 경원선 일대 32.9㎞ 총 67.6㎞로 총 39개 역사를 포함한다.
도심 중앙 '서빙고역'을 기준으로 경부선 일대, 경원선 일대 총 2개 구간 내 6개 노선이 해당한다.
경부선 일대는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인선(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경원선 일부(효창공원역~서빙고역) 노선이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이다. 경원선의 경우 일부 지역은 위치상 경부선 일대에 포함됐다.
사업비는 총 25조 6000억 원 규모다. 경부선 일대 15조 원, 경원선 일대 10조 6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산출됐다.
서울시는 상부 공간 개발이익 31조 원으로 사업비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구간별로는 경부선 구간 약 22조 9000억원, 경원선 구간 약 8조 1000억 원이다. 사업비 조달 비율은 121%로 별도의 예산 투입 없이 철도 지하화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선형의 '선로부지'는 대규모 녹지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역사부지'는 중심지 개발잠재력을 활용, 매각을 전제로 입체‧복합개발한다.
철도 지하화로 발생하는 상부공간(역사부지)은 171만 5000㎡로 업무시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서울역‧용산역 등 도심 내 대규모 역사에서 발생하는 상부 개발이익을 그간 지상 철도로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남권, 동북권의 지역 발전에 활용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는 도시"라며 "국토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시민 생활 개선은 물론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철도 지하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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